더 이상 구멍이 아니다.
KIA타이거즈의 주전포수 김민식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개막 이후 6경기에 모두 출전해 안타를 터트렸다. 18타석 15타수 7안타, 타율 4할6푼7리 1타점 4득점을 올리고 있다. 타율은 당당히 팀내 1위이다. 홈런과 2루타를 하나씩 터트리는 등 장타력도 만만치 않다.
팀의 중요한 득점원이었다. 30일 잠실 LG전에서는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추가 2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27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볼넷과 우월 홈런까지 터트리기도 했다. 24일 개막전에서도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민식이 8번타순에서 순도높은 공격을 펼치면서 상위 타선에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9번 김선빈이 주춤하고 있지만 김민식이 공포의 8번으로 하위타선을 이끌며 공격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당연히 얼굴에 자신감이 넘치고 포수로서 임무도 충실하다.
작년 KIA의 주전 김민식은 트로이드로 이적해 포수로서 전력 안정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강한 어깨로 상대의 도루를 막았고 공격적인 리드를 펼치며 통합 우승의 동력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방망이는 여의치 못했다. 40타점을 올렸으나 2할2푼2리에 그쳤다.
규정타석 3할 타자만 7명을 배출한 타선이었다. 함께 3할타를 때리지 못한 이범호도 2할7푼2리에 25홈런, 89타점을 올렸다. 김민식이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자청해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이유였다. 평균 타율을 까먹지 않겠다고 작심한 것이다.
죽도록 타격 훈련에 매달렸다. 2할7~8푼대까지를 끌어올려야 3할 타선에 명함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이었다. 힘도 키우기 위해 체중도 불리며 웨이트 훈련에 공을 들였다. 전지훈련 실전과 시범경기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각각 2할6푼7리, 2할에 그쳤다. 그러나 본방이 시작되자 달라진 타격 본색을 드러냈다.
개막 초반이지만 김민식의 방망이를 보면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들어맞고 있다. 체력소모가 많은 포수여서 지금의 활황세를 유지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작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기존 3할 라인업에 김민식까지 좋아지면서 상대투수들에게는 부담 백배의 타선이 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