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성폭행범 아냐" vs 엄지영 "답답하다"[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3.31 08: 18

‘미투 운동(#Me Too, 나도 당했다)’의 대상자로 지목된 배우 오달수가 지난달 28일 사과문이 담긴 공식입장을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그 날 이후 고향 부산으로 내려가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그는, 속상하고 괴로운 마음에서인지, 식음을 전폐하며 막걸리를 주식으로 삼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오달수는 최근 한 매체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두 여성분께 사과드린다. 하지만 저 오달수가 강간범, 성폭행범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 치기 어린 시절 저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은 여성분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고 어린 시절의 저를 꾸짖고 싶다. 하지만 제가 그 두 분의 말씀으로 인해 강간범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그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녀가 성관계를 맺으려는 의사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생각 차이의 크기가 클수록 성폭행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저와 관계를 맺은 상대 여성이 그 기억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면 거두절미하고 일단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과거의 자신이 성폭행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A씨의 주장에)'소리를 질렀는데 오달수가 눈 깜짝도 안하고,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는 부분이 있는데 여성의 입장에서 당시 관계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제 얼굴이 추악하게 기억에 남았을 수 있겠지만 그 내용을 보고 들은 대중은 여성을 제압하는 제 모습을 그리게 될 거다.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면 저는 싸이코 패스나 연쇄살인마에 해당한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이 같은 표현은 JTBC ‘뉴스룸’을 통해 과거 오달수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A씨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A씨는 연극배우라는 직업 이외에 신상을 공개하진 않았다.
한편 오달수는 ‘뉴스룸’에 얼굴과 본명, 직업 등을 공개한 엄지영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2001년 이혼한 상황이었고 2003년 당시 저는 35세, 엄지영씨도 30세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엄씨가 방송에 출연하신 날 저는 그의 말을 듣고, 이미 성숙한 두 남녀 간에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제가 아는 단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묻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따져 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 픈 마음도 들었던게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오달수는 “그 분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모습을 떠올렸고 지난 기억에 대한 깊은 사죄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을 아꼈다.
오달수가 심경을 고백한 당일 밤 엄씨도 다시 한 번 속내를 전했다.
그녀는 한 매체를 통해 “오달수가 언론과 인터뷰 한 내용을 봤다”라며 “'답답하다'고 한 말을 봤는데 제가 더 답답하다. 제가 오달수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변함이 없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랐지만 여전히 오달수는 진심으로 사과한 것은 아니다. 계속 변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 가해자로 지목된 오달수는 지난 2월 15일 온라인을 통해 이름의 초성이 공개된 이후 23일이 돼서야 첫 실명이 공개됐다. 이후 사실을 부인하다 A씨와 엄지영씨의 '뉴스룸' 출연 이후 같은 달 28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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