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 타점 1위' 안치홍, 그 범상치 않은 타격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3.31 08: 50

심상치 않다. 
홈런과 타점의 리더보드에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3월 30일 현재 홈런 부문과 타점 부문 1위는 KIA 내야수 안치홍이다. 홈런은 3개로 5명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타점도 10개로 3명의 공동선수와 함께 하고 있다. 리더보드 맨 위에 안치홍의 이름이 등장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뜨거운 타격을 하고 있다. 3월 27일 삼성 보니야와 김기태를 상대로 각각 투런포와 스리런포를 날렸다. 이틀 후 29일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가 나왔다. 팀의 승리를 확인하는 순도 높은 홈런 3방으로 8타점을 거두어들였다.  

지난 30일 접전을 벌인 잠실 LG전에서도 0-0으로 팽팽한 4회초 우중간을 크게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선제 타점이자 결승점을 뽑았다. 득점권 타율이 4할4푼4리로 찬스에서도 강하다. 타율도 3할7푼5리로 높다. 팀 내에서 포수 김민식과 함께 가장 타격감이 뜨겁다. 
타구와 비거리가 달라졌다. 타구의 궤적이 포물선이 아니다. 홈런은 이상적인 홈런 발사각에서 총알처럼 쭉쭉 뻗어간다. 당연히 비거리도 멀어졌다. 2개의 홈런이 125m짜리이다. 가운데 담장을 쉽게 넘기기도 했다. 전형적인 중장거리형 타자임을 과시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말하는 이유는 달라진 스윙 궤적이다. 타구를 이상적으로 공략하는 궤도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스윙 직전을 보면 방망이를 살짝 뒤로 눕힌 상태에서 그대로 공을 때리고 있다.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려 벌크업에 성공했다. 
이미 조짐이 있었다. 작년 21번을 넘겼다. 데뷔 처음으로 20홈런을 넘었다. 타점도 93개로 생애 최다였다. 개막 이후 보여준 타격을 보면 세 개의 숫자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30홈런-100타점, 그리고 3할 타율까지.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중장거리 타자의 기본 사양이다. 안치홍이 욕심을 부릴 때가 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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