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7·밀워키)이 신분의 한계, 그리고 높은 메이저리그(MLB)의 벽을 다시 실감했다. 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최지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밀워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로스터 정비에 바빴다. 베테랑 좌완 댄 제닝스와의 1년 계약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신체검사를 통과한 제닝스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하는 대신 장기 부상자인 지미 넬슨을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옮겼다. 그리고 25인 로스터에 제닝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최지만을 트리플A팀인 콜로라도 스프링으로 내렸다.
최지만으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사실 성적만 놓고 보면 트리플A로 갈 이유가 별로 없었다. 팀 내 타자 중 최고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올해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최지만은 시범경기에서 1.245라는 엄청난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다. 결국 개막 25인 로스터에 승선하며 반전을 이뤘다. 초청선수로 25인 로스터에 오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30일 개막전에서는 연장 12회 대타로 나서 2루타를 쳤고, 결국 결승득점을 올리는 영웅적인 활약을 했다. 하지만 밀워키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데이빗 스턴 밀워키 단장은 “최지만도 자신의 마이너리그 강등에 대한 가능성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전날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지만과 1루 백업을 놓고 경쟁한 헤수스 아길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유리했다. 주전 1루수로 거론되는 에릭 테임즈가 좌타자이기 때문에 우타 대타 요원이 필요했다는 것, 그리고 지난해 플래툰 요원으로 나서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보여줬다는 것, 여기에 마이너리그 옵션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세 번째, 즉 신분적 문제의 고비를 최지만이 넘지 못했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어 트리플A로 내리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최지만의 에이전시는 계약 당시 “스프링트레이닝 말미, 그리고 6월 말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고 했다. 하지만 밀워키는 최지만을 25인 로스터에 넣는 방법으로 첫 번째 옵트아웃을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서 MLB 로스터 재진입을 노리는 방법을 택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쉽지 않은 과정이다.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던 지난해에도 최지만은 어려움을 겪었다. 트리플A에서는 최고의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양키스의 1루에는 여러 선수, 그리고 구단이 키우는 유망주들이 버티고 있었다. 최지만은 어디까지나 보험이었다. 올해 밀워키도 경쟁이 쉽지 않다. 에릭 테임즈, 아길라에 라이언 브런까지 버티고 있다. 그렇다고 외야가 헐거운 것도 아니다. 외야는 팀 최대 격전지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