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이선희, 레드벨벳 등 우리 예술단이 13년 만의 평양 공연을 위해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31일 오전 우리 예술단 본진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김포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여객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날 예술단 본진은 방북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윤상 단장은 "먼저 대중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음악감독이라는 역할은 너무나 큰 영광인 동시에 설명하기 힘들 만큼 무게감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말 가요계 전설이라고 하실 수 있는 훌륭하신 선배님들부터 지금 한참 새롭게 전성기를 쓰고 있는 후배분들까지 지금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만큼의 대중음악계 별들이 한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또 윤상은 "때로는 어떤 분은 방송을 또 광고를, 콘서트를 미뤄야 하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준비를 하다보니까 이런 저런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가장 막내인 레드벨벳 같은 경우에는 처음 연출부 섭외 때부터 많은 어려움들이 예상됐었다"고 레드벨벳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려했던 대로 완전체로 참가를 하지는 못하게 된 상황이지만 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모든 멤버들은 다 한마음으로 뜻을 함께하고 있다라는 걸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음악감독으로서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참여해주시는 모든 아티스트분들께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이 자리를 통해서 드린다"고 강조했다.
예술단 본진은 무대에 서는 가수들과 태권도 시범단 20여명, 공연 스태프, 취재단, 정부지원 인력까지 총 120여명으로 꾸려졌다. 공연장 설치를 위한 기술진 70여명은 지난 29일 먼저 평양으로 향했다.
출연진은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명(팀)이다.
레드벨벳 조이는 출연 중인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촬영 조율이 끝내 무산되며 이번 평양 공연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에 웬디, 아이린, 슬기, 예리 등 멤버 4명만 평양을 방문해 '빨간맛', '배드 보이'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예술단은 4월 1일 오후 5시 동평양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단독으로 갖는다.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펼쳐질 두 번째 공연은 북측 예술단과 함께 꾸밀 예정이다.
공연 사회는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때 북측 가수들과 피날레를 장식했던 서현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단은 두 차례의 공연과 태권도 시범을 마치고 3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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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