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성빈(19)은 소속 선수이기 이전에 '모태 롯데 팬'이었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사직구장을 바라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제 그를 꿈꾸게 만들었던 사직구장에서 고대하던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윤성빈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던 윤성빈이다. 하지만 지난해를 어깨 재활로 보내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첫 프로 시즌이다. 신인왕 자격도 갖추고 있기에 사실상 신인이라고 봐야 한다.

150km의 빠른공을 던지지만 원석에 가까웠던 그였기에 1군 데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들이 많았다. 코칭스태프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하지만 윤성빈은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면서 발전했고 성장했다. 그렇게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윤성빈은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전격적으로 합류했다. 박세웅의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한 것도 윤성빈 개인에게는 호재였다.
지난 25일 SK와의 개막시리즈에서 윤성빈은 데뷔 첫 등판을 가졌다. 1회 다소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후 위기들을 극복하면서 5이닝 88구 5피안타(1피홈런) 4사구 5개 6탈삼진 2실점으로 나름대로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기대감을 높이게 만든 투구내용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 무대는 사직구장이다. 윤성빈이 어린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그 곳이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라선 바 있는 윤성빈이다. 당시 "떨렸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그래도 괜찮았다. 정규시즌은 또 다를 것 같다"며 소감을 떠올린 바 있다.
일단 팀의 상황은 썩 좋지만은 않다. 개막 이후 6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윤성빈에게는 막중한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팀의 첫 승과 개인의 첫 승 모두 눈 앞에 아른거리는 상황이다. 과연 윤성빈은 꿈꾸던 사직의 마운드에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리는 장면을 연출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