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부디 삼 세 번 기회를"
트로트계가 더 젊고 유쾌해지고 있다. 장윤정-박현빈 등 1세대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기운이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고 홍진영이 그 중심에서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특히 홍진영은 자신이 만든 노래를 '갓데리C'라는 이름으로 다른 이들에게 건네며 더욱 풍성한 트로트판을 짜고 있다.
그가 선택했던 인물이 바로 개그맨 허경환이다. 홍진영은 지난해 4월 MBC '라디오스타'에 나와 "허경환을 주려고 EDM 트로트곡 '따르릉'을 만들었는데 거절 당했다"는 에피소드를 밝혔고 MC이자 미스틱의 수장인 윤종신이 "그 곡 김영철한테 줘라"고 제안했다.

결국 '따르릉'을 두고 홍진영은 네티즌 투표를 받았고 허경환 대신 김영철이 이 곡을 따냈다. 김영철은 이후 홍진영과 함께 '따르릉'을 녹음했고 정식 음원으로 냈다. 결과는 대박. 음악 방송까지 돌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현재 '안되나용'으로 또다시 트로트 EDM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허경환의 마음은 어떨까? 심지어 그는 '따르릉' 이후 홍진영이 만든 '복을 발로 차버렸어'까지 강호동에게 넘겼다.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허경환에게 가슴 쓰리지만 이 이야기를 물었다. 허경환의 대답은 이렇다.
"김영철은 정말 좋아하는 선배예요. '따르릉'이 생각보다 너무 잘 돼서 신기하죠. 내가 불렀다면 저 정도 됐을까 싶어요. 전 그렇게 위안을 삼는데 잊을 만하면 엄마가 화를 내시네요(웃음). 홍진영이 준다는 곡은 무조건 받으라고요 하하."
"홍진영이 마지막으로 기회 주겠다고 거부하지 말라고 얘기한 상황이에요. 삼세판이라고 이번엔 무조건 해야죠. 제목 '뭐 이쁘다고' 어때요? 제가 뭐가 예쁘다고 계속 챙겨주니 고맙죠. 이제 홍진영이 '잘가라' 활동을 끝내가니까 슬슬 받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웃음). 진영아 보고 있니?"

허경환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개가수' 활동을 비롯해 최근에는 주짓수에도 뛰어들었다. 로드FC와 계약을 맺고 오는 7월 개최되는 ROAD FC 주짓수 대회에 출전한다.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닌 건강하게 운동을 즐기고 주짓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아직 흰 띠예요. 주목 받을 레벨이 전혀 아니죠. 배드민턴으로 치면 이제 채를 산 건데 관심 가져주시니 감사하네요. 저는 기본 이상으로 잘하는 게 없어요. 그래서 뭘 어떻게 어필해야 할까 고민했고 무엇보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파이팅 넘치는 걸 해 보고 싶었어요. 연예인이라 돈 받으려고 경기에 나가는 거 아니냐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절대 아니에요. 유색 벨트 경기만 중계 되는데 전 흰색이니까 조용히 갔다 올게요 하하."
/comet56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