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송의 제목 ‘보고싶다 친구야’는 열린 결말이에요. 이게 ‘무한도전’ 스럽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MBC ‘무한도전’이 13년의 도전 끝에 오늘(31일) 대장정의 마무리를 짓는다. 시즌1의 종영이지만 시즌2 복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한도전’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되는 셈이다. 시청자들도, 멤버들도, 13년간 수장으로 있었던 김태호 PD도 모두 아쉬움을 드러내는 중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종영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선택이라는 게 김태호 PD의 설명. 모든 걸 다 쏟아부었기에 새로운 걸 채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무한도전’을 잠시 내려놓게 됐다는 김 PD는 “나도 멤버들도 ‘무한도전’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31일 방송되는 ‘무한도전’은 보고싶다 친구야 2탄으로 꾸며진다. 멤버들이 친구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발로 뛰는 과정을 담은 특집으로, 박나래 할머니 댁에 방문한 양세형과 대장내시경에 임하는 하하의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동반 등산길에 오른 박명수와 정준하의 비하인드도 공개된다.

지난 29일 마지막 촬영에서 인사를 나눈 멤버 6인의 속마음과 종방연 현장도 이날 방송에 담길 예정이다. 눈물과 웃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6인의 모습이 전해지긴 하지만, 마지막을 특별히 기념하는 게 아닌 평소와 같은 소소한 특집을 진행하는 것은 눈여겨볼 일이다. 마치 열린 결말과도 같은 기획 아닌가.
이에 대해 지난 30일 기자들과 만난 김태호 PD는 “보고싶다 친구야라는 특집 제목의 중의적인 표현이 좋았다. 멤버들이 보고 싶을 것이란 의미도 있었고, 이런 멤버들의 모습이 보고싶다는 중의적인 의미에서 시작한 특집”이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을 친구로 해석할 수도 있고, 멤버들이 ‘무한도전’을 친구로 생각하는 의미도 담을 수 있는 특집이라는 게 김 PD의 설명.
김태호 PD는 “또한 열린 결말이 ‘무한도전’스럽지 않나 생각해봤다. 지난 13년을 돌아보는 멤버들의 소회도 담기는데, 결과적으로는 마지막으로서 맞는 특집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13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특집으로 만족스럽다는 김 PD의 말을 들으니 더욱 기대가 높아진다.
과연 ‘무한도전’이 전하는 13년의 마지막은 마침표일까, 쉼표일까. 이들의 마지막 방송이 눈길을 모은다. 31일 오후 6시 25분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