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6·토론토)과 애런 저지(26·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29·양키스)의 대결이 아쉽게 무산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31일(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2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게 2-4로 무릎을 꿇었다. 토론토는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불펜서 대기하던 오승환은 출전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토론토의 완패였다. 토론토 타선은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다나카는 2회부터 13타자 연속 아웃을 잡는 등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8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2회초 브랜든 드루리에게 첫 실점한 토론토는 2회말 랜달 그리척이 동점 솔로포를 터트려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9회초까지 4-1로 밀려 패배위기였다. 그 때까지 토론토 타선은 단 3안타의 빈타에 시달렸다.
존 기븐스 토론토 감독은 9회초 수비에서 마무리투수 로베르트 오수나를 투입하며 역전승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수나는 9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런데 양키스 마무리투수는 160km를 던지는 괴물 아롤디스 채프먼이었다. 토론토에게 희망이 없어 보였다.
토론토는 9회말 공격에서 대타 스티븐 피어스의 2루타와 솔라테의 추가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타석에는 이날 유일한 홈런의 주인공 랜달 그리척이 섰다. 그리척이 동점 홈런을 터트리면 승부가 연장전으로 향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기븐스 감독은 불펜에서 오승환을 출격대기 시켰다. 승부가 연장전에 돌입하면 오승환을 투입하겠다는 계산이었다. 10회 양키스의 공격은 저지와 스탠튼으로 시작한다. 오승환과 괴물타자들의 대결이 성사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리척이 삼진을 당하며 그대로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경기 후 기븐스 감독은 불펜진의 활약에 대해 “우리 불펜투수들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비록 선발 산체스가 4실점했지만 불펜투수들이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희망했다.
오승환은 개막전서 1이닝 무실점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송구실책으로 다소 불안한 장면이 있었지만 위기를 넘겼다. 기븐스 감독은 연장전 중요한 상황을 대비해 오승환을 준비시키며 그를 신뢰하고 있음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토론토=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