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타 가즈히사(34·샌디에이고)가 깔끔한 투구로 잊지 못할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마쳤다. 그러나 첫 승은 믿었던 불펜 방황에 날아갔다.
마키타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 5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을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MLB 데뷔전을 마쳤다. 접전 상황에서 등판해 위기를 정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핸드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블론세이브를 범해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정통 언더핸드 투수인 마키타는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뒤 샌디에이고와 2년 4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금액은 5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돈보다는 MLB 도전에 의미를 둔 셈. 샌디에이고의 개막 25인 로스터에 합류한 마키타는 이날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마키타는 4-3으로 앞선 5회 등판했다. 선발 조이 루체시가 5회 흔들리며 1실점했고, 2사 1,3루의 위기에 몰리자 샌디에이고 벤치는 곧바로 마키타를 호출했다. 마키타는 산타나를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마키타의 독특한 투구 궤적에 산타나 배트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마키타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밀워키 타선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선두 피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마키타와 같은 유형을 그래도 많이 상대한 테임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아르시아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마키타는 6회 공격에서 대타 헤들리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7회 1점을 더 보태 5-3으로 달아났고, 8회에는 2사 1,2루에서 호스머가 적시 2루타를 쳐 1점을 더 추가했다.
그러나 마지막이 순탄치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6-3으로 맞선 9회 마무리 핸드를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핸드가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아르시아의 투수 앞 땅볼 때는 실책까지 범해 무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비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잃었고, 옐리치 타석 때는 야수 선택으로 1점을 더 잃었다. 핸드는 6-5로 앞선 2사 1,3루에서 브런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마키타의 첫 승도 그렇게 날아갔다.
밀워키는 9회 크네블이 삼진 3개로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테임즈는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해 볼넷 하나를 골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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