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울산, 지독한 0의 행진...승점-승리 없는 유일한 K리그 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3.31 15: 55

정말 지독한 0의 행진. 겨울 이적 시장을 알차게 보냈던 울산 현대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3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프로축구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시즌 '첫' 득점을 기록했으나 상대에게 두 골을 내줘 결국 1-2로 4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10점(3승 1무)로 선두 그룹 경남 FC와 강원 FC를 향한 추격을 이어갔다. 반면 울산은 악몽같은 0의 행진(승점 0점, 0승 0무 4패)을 멈추지 못하며 최하위 자리서 벗어나지 못했다.

울산은 동해안 더비 승리를 위해 전반 초반부터 거칠게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어설펐다. 압박 말고는 제대로 된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상대보다 높은 점유율을 가져오고도, 공격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패스 플레이가 이어지지 못하며, 위협적인 공격 패턴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울산은 전반 31분 포항의 정원진에게 환상적인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선제골을 내준 이후 가뜩이나 둔탁했던 울산의 플레이는 더욱 둔해지기 시작했다. 하나의 팀이 아니라 경직된 것처럼 보였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친 박주호 대신 이영재, 한승규 대신 주니오를 투입하며 전술 변화에 나섰다. 잠시 울산은 공세를 강화했지만, 후반 23분 포항 김승대의 라인 브레이킹으로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울산은 후반 35분 주니오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강현무를 제치고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만회골이자 이번 시즌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첫 골에도 울산에게 승리나 승점 획득은 요원한 일이었다. 포항이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이어가며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울산은 이번 시즌 첫 득점에는 성공했으나 다시 한 번 패배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K리그 전체를 따져도 4경기 동안 승리와 승점을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팀은 12위인 울산뿐이다. 11위 대구조차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1점(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은 황일수, 박주호 등 여러 분야에서 탄탄한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기대를 샀다. 하지만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승점 5점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는 4연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부진에 빠져있다.
경기가 끝나자 포항 팬들은 울산을 향해 '잘가세요' 응원가를 외치며 '동해안 더비' 승리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다. 반면 원정 경기임에도 스틸야드를 지켜준 울산 팬들은 팀의 부진에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과연 언제 울산이 K리그에서 이어지고 있는 지독한 0의 행진을 끊을 수 있을까. /mcadoo@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