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M자 탈모값했다"..'7년의밤' 장동건의 후회없을 인생연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3.31 18: 06

 배우 장동건이 역대급 인생 연기를 펼쳤다.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은 언제나 잘생기고 멋진 배우 장동건이 출중한 외모를 포기하고 원작소설 인물을 뛰어넘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품이다. 공개된 스틸 이미지만 봐도 그의 강렬한 변신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충격적이다.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 전의 진실,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이다.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계획하는 오영제로 분한 장동건이 좌중을 압도하는 메소드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의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영제는 아내와 딸에게 폭력을 가하는 무책임한 남편이자 아버지이다. 자신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한 딸을 찾아 나선 그는 마치 먹잇감을 찾아나선 맹수의 눈빛을 띠고 있다. 실종된 줄 알았던 딸이 호수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자 그는, 딸을 잃은 슬픔이 아닌, 자신의 소유물을 잃었다는 깊은 분노에 빠져 한층 더 표독해진다.
조사 결과 딸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질식에 의한 살인 사건임을 알게 되고 영제는 범인을 찾아 똑같이 되갚아주겠다는 지독한 복수를 계획한다. 본격적으로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 영제는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서늘한 눈빛으로 범인을 직접 찾아나선다.
영제를 연기한 장동건은 현수 역의 류승룡과 서로를 쫓고 쫓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로 새로운 형식의 호흡을 보여줬다.
영화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워리어스 웨이’ ‘태풍’ 등의 작품에서는 강렬한 남성미를,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는 부드러운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스타배우의 자리를 지켜온 장동건. 그런 그가 ‘7년의 밤’에서는 세상에 또 없을 나쁜 남자로 변신해 진정한 배우의 품격을 보여줬다. 변신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원작의 매력을 느낀 장동건은 폭풍 같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영제의 캐릭터에 끌려, M자형 탈모를 만들기 위한 매일 아침의 면도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조금씩 ‘영제화(化)’ 된 장동건은 캐릭터와 한층 더 밀접해진 느낌을 안겼다. 여기에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인 류승룡이 합세해 더욱 큰 시너지가 만들어졌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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