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이 경기를 지배했다. 승리로 지배했다.
오지환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개막 2연전에서 수비 실책으로 고개 숙였던 오지환은 빼어난 수비와 함께 결정적인 홈런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0-1로 뒤진 2회 첫 타석에 들어섰다. 2사 2루에서 양현종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 몰렸으나 볼 하나를 고른 후, 4구재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역전 투런 홈런이었다.

오지환은 이전까지 양현종을 상대로 50타석 39타수 9안타(타율 0.231)를 때렸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이날 51번째 대결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4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선 풀카운트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나갔다. 유강남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득점을 올렸다.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호수비로 안타를 하나 걷어냈다. 4회 선두타자 최형우가 안타로 출루. 나지완이 친 타구는 3-유간을 빠지는 듯 했다. 오지환이 달려가 백핸드로 잡아냈다. 마지막 바운드가 살짝 튕겼으나 글러브가 끝까지 잘 따라가 잡아냈다. 오지환은 재빨리 일어나 2루로 던졌고, 1루까지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켜 주자를 없앴다. 마운드에서 차우찬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뜬공과 땅볼리 5차례 오지환을 향해 날아갔으나 안정된 포구와 송구로 내야 수비 불안을 말끔하게 없앴다. 모처럼 오지환이 환하게 웃는 날이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