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이선희, 레드벨벳 등 우리 예술단이 13년 만의 평양 공연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예술단 본진은 31일 오전 10시 33분 김포공항을 떠나 서해 직항로로 오전 11시 7분 군사분계선 상공을 통과, 오전 11시 30분께 평양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우리 예술단은 평양에 도착해 환영행사에 참여했다. 이어 고려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다음날 있을 공연을 위해 동평양대극장으로 이동해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봄이 온다’를 주제로 개최된다. 출연진은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명(팀)이다.
레드벨벳 조이는 출연 중인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촬영 조율이 끝내 무산되며 이번 평양 공연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에 웬디, 아이린, 슬기, 예리 등 멤버 4명만 평양을 방문해 '빨간맛', '배드 보이'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 가수들의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의 평양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예술단 공연으로는 2002년 9월 ‘MBC평양 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조용필은 이날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진행된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대국민 인사' 행사에서 "여기서 노래하 듯이 북측에 가서도 편안하게 공연할 것"이라며 "연습도 다 마쳤다. 즐겁게 저희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윤상 단장은 레드벨벳 조이의 불참에 대해 "우려했던 대로 완전체로 참가를 하지는 못하게 된 상황이지만 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모든 멤버들은 다 한마음으로 뜻을 함께하고 있다라는 걸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음악감독으로서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참여해주시는 모든 아티스트분들께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이 자리를 통해서 드린다"고 강조했다.
레드벨벳 슬기는 "뜻깊은 자리에 멋진 선배들과 공연을 함께해 너무 영광이다. 막내니까 밝은 에너지 북측까지 꼭 전달해드리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예술단은 4월 1일 오후 5시 동평양대극장에서 첫 단독공연을 갖는다.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펼쳐질 두 번째 공연은 북측 예술단과 함께 꾸밀 예정이다.
공연 사회는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때 북측 가수들과 피날레를 장식했던 서현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단은 두 차례의 공연과 태권도 시범을 마치고 3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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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