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엇갈린 운명’ 최준석-채태인, 뒤바뀐 희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31 21: 02

지난겨울, 엇갈린 운명 속에 소속팀을 옮겼던 최준석(NC)과 채태인(롯데). 하지만 첫 맞대결에서 희비는 뒤바뀌었다.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 롯데의 개막 6연패 탈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이날 또 다른 관심사가 추가됐다. 지난 비시즌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이적에 성공했던 최준석과 채태인이 나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전날(30일) 경기 출전하지 않았던 최준석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친정팀 상대 선발 기회를 잡았다. 전날 대타로 출장했던 채태인 역시 5번 1루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로 입단했고 잠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뒤 2014년 FA 계약을 통해 친정 롯데로 돌아온 최준석은 지난 겨울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롯데는 겨울 동안 최준석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팀이 나아갈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실상 최준석을 전력 외로 분류했다. 타 구단들 역시 최준석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롯데는 최준석에 대해서는 무상 사인 앤 트레이드까지 포함한 어떤 FA 보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그 사이 롯데는 1루 자원인 채태인을 넥센과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최준석과는 완전한 결별 수순을 밟았다. FA 미아 위기에 몰렸던 최준석이었다. 하지만 올해 2월 중순, 김경문 감독이 최준석을 품었다. 롯데와의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1년 연봉 5500만원에 겨우 소속팀을 찾았다.

채태인 역시 최준석에 비해선 덜 했지만 비시즌 차가운 현실과 직면했다. 노장 1루수에 인저리 프론 성향의 선수였다. 그러나 최준석을 대신해 좌타 자원 보강이라는 목적, 이대호의 체력 안배라는 목적이 동시에 부합하면서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최준석에 비해서는 후한 대우인 1+1년 10억 원이라는 계약을 맺었다.
비시즌 한파를 몸소 체험했고, 사인 앤 트레이드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두 선수였다. 하지만 대우는 정 반대였다. 채태인의 행보가 최준석에게 직격탄을 미치면서 두 선수의 첫 맞대결에도 눈길이 쏠렸다.
하지만 비시즌의 엇갈린 운명은 정규시즌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운명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최준석은 이날 1-2로 뒤진 4회초 1사 2,3루 기회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시즌 친정팀을 울렸다. 그리고 4-4로 맞선 6회초 3번째 타석에서는 빗맞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멀티히트 2타점을 기록하고 대주자 박민우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최준석의 이 안타는 역전의 시발점이었다. 이후 김성욱의 적시타가 터지며 대주자 박민우가 홈을 밟아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반면, 채태인은 달랐다. 개막 이후 얼어붙은 타격감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일단 볼넷으로 두 번 출루에 성공했고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준석처럼 경기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만한 인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두 선수의 희비는 결국 경기 결과와 맞닿아 있었다. 이후 8회말 동점이 됐지만 9회 NC가 5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으로 l0-5 승리를 거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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