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두산 데뷔전’ 최대성, 1이닝 만루포 두 방 악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31 21: 10

새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출발을 꿈꿨지만, 첫 경기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았다. 최대성(33·두산)이 악몽과 같은 하루를 보냈다.
두산은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8-20으로 대패했다. 1회 4점, 3회 4점을 내며 8-0까지 앞서 갈 때는 승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흐름이었다. 타선은 계속해서 점수를 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고, 마운드에는 에이스 장원준이 서 있어서 더 그랬다.
그러나 장원준이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투구가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3회 3점, 4회 5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것에 이어 5회에 1점을 내주며 경기가 뒤집혔다. 4회 마지막 2점, 5회 1점은 실책이 빌미가 됐다는 점에서 더 뼈아팠다. 두산은 장원준에 이어 박치국 곽빈 홍상삼을 차례로 올렸으나 불이 붙은 KT 방망이를 잠재우지 못했다.

그리고 결정타는 8회 맞았다. 8-11로 뒤진 상황이었다. 아직 공격 기회는 한 번이 남아 있었고, 타순도 좋았다. 3점차를 지킬 때 9회 기회가 올 수 있었다.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완 최대성이었다. 최대성으로는 직전 소속팀과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전지훈련에서 나름대로 좋은 페이스를 보이며 1군 엔트리에 승선한 최대성이었다. 비록 뒤지고 있지만, 최대성으로서는 뭔가를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그런 강박관념이 너무 강했을까. 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방을 맞으며 완전히 무너졌다.
박경수 이해창에게 연속 좌전안타를 맞은 최대성은 무사 1,2루에서 박경수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악몽이었다. 오태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김동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만루에서 로하스에게 중월 만루홈런을 맞고 실점이 5점으로 불어났다.
최대성은 홈런을 맞은 직후 윤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가 너무 어려웠다. 황재균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이어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았고 박경수에게 볼넷을 허용해 다시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이해창에게 다시 만루포를 얻어맞고 1이닝 동안 9실점했다. KBO 리그 역사상 한 이닝에 만루포가 두 개 나온 적은 없었다. 최대성이 불명예를 쓴 셈이다.
두산은 이미 경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내일을 생각해야 했다. 불펜투수들을 더 투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최대성이 어쨌든 8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최대성은 1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지며 진땀나는 하루를 보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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