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제이스 캡틴도 오승환(36)의 친화력에 반했다.
오승환은 비시즌 텍사스와 계약성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MRI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계약이 최종무산됐다. 텍사스와 함께 오승환에게 전부터 관심이 있던 토론토가 급하게 접촉해 계약이 성사됐다. 당초 보장했던 계약조건보다는 금액이 낮아졌지만, 토론토는 오승환 영입에 대만족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캐나다팀인 토론토에서 뛰기 위해 오승환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동시에 취업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다. 취업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범경기도 뛸 수 없었다. 오승환은 차분하게 훈련을 소화했지만, 시범경기서 실전감각을 조율할 시간이 적었다. 토론토와 애리조나를 오가느라 동료들과 친해질 시간도 거의 없었다. 오승환은 토론토 개막전을 이틀 앞두고 토론토 시내에 아파트를 얻었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은 새로운 동료들과 금방 친해졌다. 일화가 있다. 기자가 클럽하우스에서 취재할 때 누군가 뒤에서 “안녕”이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뒤를 돌아보니 그는 다름 아닌 블루제이스의 얼굴 조쉬 도날드슨이었다. 그는 “오승환을 취재하러 한국에서 왔냐?”면서 기자의 한국이름을 묻는 등 남다른 친화력을 자랑했다.
어떻게 한국말을 배웠냐고 묻자 도날드슨은 “오승환에게 배웠다. 아주 좋은 사람이다. 어울릴 시간은 짧았지만 많이 친해졌다. 오승환이 정말 잘 적응하고 있다. 오승환이 영어로 동료들에게 말을 걸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반겼다.
도날드슨은 “한국에서 내가 유명하냐?”고 기자에게 질문도 했다. 원래 메이저리그 강타자로 유명하고, 오승환 덕분에 한국에서 블루제이스 경기가 전국에 중계된다고 답했다. 도날드슨은 “한국 팬들이 내 경기도 본다니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반겼다.
일본과 미국에서 오래 선수생활을 한 오승환은 해외리그서 새로운 동료들과 어떻게 친해지는지 방법을 터득한 모양새다. 토론토에서 ‘한국 전도사’로 활약하는 오승환이 모습이 그려진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토론토=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