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빌리 매키니(24·양키스)가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뉴욕 양키스는 31일(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2차전에서 홈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4-2로 이겼다.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는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8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개막전 1이닝 무실점 호투했던 오승환은 연장전을 대비해 9회말 불펜서 몸을 풀었으나 출전하지 않았다.
승리의 주역은 8삼진 무사사구 역투를 펼친 다나카와 3타수 2안타 2타점의 브랜든 드루리였다. 하지만 이 선수도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첫 안타를 뽑아낸 매키니였다. 경기 전 양키스는 늑골 부상인 애런 힉스를 부상자명단에 올리고, 마이너리그에 있던 매키니를 주전 좌익수로 올렸다.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아무도 매키니를 주목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현지 기자들도 ‘매키니가 누구야?’라며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매키니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묵묵히 첫 경기를 준비했다.
매키니가 자신을 증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2회초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서 블루제이스 선발 애런 산체스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는 6구 승부 끝에 산체스의 152km 투심을 받아쳐 안타를 생산했다. 이어 등장한 드루리가 2루타를 치면서 매키니는 홈을 밟았다. 물꼬가 터진 양키스는 8안타를 몰아치며 4-2로 손쉽게 이겼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매키니는 다나카와 드루리 못지않은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갑자기 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카메라와 녹음기를 들이대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마이너에 있었는데 메이저에 올라온 것 자체가 꿈만 같다. 이런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얼굴을 붉혔다.
첫 안타에 대해 그는 “우리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실 것 같다. 첫 안타를 부모님에게 바치고 싶다. 빨리 보고 싶다”며 가족애를 드러냈다. 매키니는 뉴욕 홈 개막전에 부모님을 초청해 첫 안타 기념구를 줄 예정이라고.
훌륭한 데뷔전을 치른 매키니는 당분간 계속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그는 “첫 타석을 마치니 긴장감이 조금 가라앉았다. 내가 항상 사랑하는 야구경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말 흥분됐다”면서 데뷔전의 흥분을 전했다.
애런 저지가 중견수로 이동하며 좌익수 매키니는 지난 시즌 신인왕과 외야에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매키니는 1일 치른 3차전서 1회 조쉬 도널드슨의 타구를 쫓다 벽과 충돌해 왼쪽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 매키니는 브렛 가드너와 교체됐다. 마이너리그서 올라와 간절하게 기회를 얻은 그로서는 아쉬운 부상이었다. 매키니는 경기 중 병원으로 이송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토론토=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