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G 연속골' 아드리아노, "아직 웃을 때가 아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4.01 05: 19

대전과 서울서 뛰던 아드리아노는 미워할 수 없는 악동이었다. 뛰어난 실력이지만 자신의 기분에 따라 행동했기 때문이다. 물론 거친 모습이나 외국인 선수들의 안하무인적 행동은 아니었다.
전북에서도 그를 만난 이들은 모두 미워할 수 없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전북 관계자는 아드리아노에 대해 "평소 모습을 보면 정말 귀엽다. 산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필요한 순간에는 골을 넣는다"라고 설명했다.
아드리아노는 지난달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4라운드 상주와 경기서 결승골을 넣었다. 그는 전반 8분 티아고의 돌파에 이어 이승기가 연결해준 패스를 문전에서 넘어지며 결승골을 일궈냈다. 상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며 만든 골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로 인해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던 전북은 승점 3점을 따내면서 일단 목표를 달성했다.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전북이 치른 여덟 차례의 공식전 중 일곱 경기에 출전했다. K리그 1은 4경기에 나섰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언스리그(ACL)에는3경기에 출전했다. 7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아드리아노는 7골을 넣었다. 이날 골을 기록한 아드리아노는 ACL 포함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특히 상주전에서는 경기 초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전북에 승점 3점을 안겼다.
1987년생인 아드리아노는 어린 나이가 아니다. 그러나 중국 무대서 실패를 맛본 뒤 K리그로 복귀한 그는 점차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또 자신의 분위기도 여전히 최고는 아니다. 아직은 풀죽은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아드리아노는 "골을 넣어 정말 기쁘다. 상주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올 시즌 홈 전승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에서 성공적인 생활을 마치고 중국 스좌장으로 이적했던 아드리아노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말 그대로 신이 나지 않았다. 감독과 잘 맞지 않았다. 압신 고트비 감독 아래서 뛰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아드리아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K리그로 돌아왔다. 이기고 싶었다.
아드리아노는 "중국과 한국은 경기 템포가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 4월과 5월에 경기기 많기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등 기회를 만들고 예전의 위력을 다시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과 서울 시절 우스꽝스런 모자를 쓰고 신나게 경기장을 빠져 나갔던 아드리아노는 이날 스마트폰을 보며 조용히 움직였다. 이유를 물었다.
"기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따라서 장난치기 보다는 집중력을 가진 모습을 보일 생각이다.  아직 웃을 상황이 아니다. 내가 만족할 상황이 되면 다시 즐겁고 신나는 모습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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