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겠다.”
지난달 31일 MBC ‘무한도전’ 마지막 방송에서 유재석이 한 약속이다. 물론 ‘다시 돌아온다면’이란 조건이 있지만 말이다.
‘무한도전’이 1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막을 내렸다. 언제 어떻게 돌아올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팬들은 ‘무한도전’의 종영이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상황.

그도 그럴 것이 ‘무한도전’은 시청자들과 함께 성장한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무한도전’을 봤던 시청자들은 성인이 됐을 정도로 시청자들은 오랜 시간 ‘무한도전’과 함께 했다.
또한 토요일 저녁이면 ‘무한도전’이 방송됐기 때문에 팬들은 항상 이 시간대에는 ‘무한도전’을 틀어놓고 봤다. 매주 토요일 저녁을 지켰던 프로그램이라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상당하다.
이는 ‘무한도전’ 멤버들도 마찬가지.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 멤버들은 아쉬움 가득한 작별인사를 전했다. ‘무한도전’이 종영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 건 시청자들은 물론 멤버들도 같았다. 멤버들은 “다음 주 목요일에 또 만나야 할 거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명수는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게 ‘무한도전’이 가장 컸다. 끝날 때 되니까 ‘왜 그때 열심히 안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준하는 눈물을 흘리며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하하는 “한편으론 죄송한 마음도 있다.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최근 ‘무한도전’에 합류, 짧은 시간을 함께 했지만 크게 활약했던 조세호와 양세형도 아쉬운 인사를 전했다. 조세호는 “나라는 사람을 멤버로 받아줘서 감사하다. 짧고 강렬한 여행이었던 거 같다. 다시 이렇게 만나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양세형은 “참 많은 걸 배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재석은 “크고 작은 인생이 이 프로그램에 들어있다. 상당히 아쉽고 죄송하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한편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무한도전’이 웃음을 드리기 위해서라면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다시 돌아온다면 ‘무한도전’스러운, ‘무도’가 다시 왔구나 하는 내용으로 다시 오겠다”고 인사했다.
지금 멤버 그대로 ‘무한도전’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언젠가 돌아올 거라 믿는 팬들. 그만큼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했었다는 의미인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