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꽃길’로 13년 방송을 종료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첫 발을 알린 가운데, 2006년 처음으로 단독 프로그램으로 독립해 지금까지 13년 동안 토요일 저녁을 책임져 왔다.
중간 파업으로 인해 결방하거나 잠시간의 휴지기를 가진 것을 제외하고는 ‘무한도전’은 매주 시청자들과 함께 했다. 멤버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녹화에 참여해 웃음을 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바다.

그사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정형돈 등이 결혼식을 올리면서 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 박명수는 “제가 결혼도 하고 살 수 있었던 큰 부분이 ‘무한도전’이었다. 끝날 때 되니까 ‘왜 그때 열심히 안 했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이처럼 ‘무한도전’은 단순히 프로그램이 아닌 인생이 담겨 있는 추억 그 자체.
유재석은 마지막 녹화를 가진 스튜디오에서 “시즌 종료다”라고 밝히며 “정말 ‘무도’스러운 그런 내용으로 꼭 찾아뵙겠다. 13년 동안 변함없이 격려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무한도전’은 이렇게 막을 내리지만 시즌2에 대한 기다림은 언제나 남아있을 전망. 특히 ‘무한도전’의 엔딩곡은 빅뱅의 ‘꽃길’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 가사에는 ‘우리 이게 마지막이 아니야 / 부디 또 만나요 꽃이 피면’, ‘그리워지면 돌아와 줘요 / 그때 또 다시 날 사랑해줘요 / 이 꽃 길 따라 잠시 쉬어가다가 / 그 자리 그곳에서 날 기다려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마치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마음이기도 하고,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에게 전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꽃길’로 13년 엔딩을 맞았지만, 이 가사처럼 언젠가 돌아올 날을 기다려본다.
‘무한도전’의 후속 프로그램은 최행호 PD가 연출하는 음악 예능으로 4월 말 첫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