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의 진가가 드러났다. 이영자는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휴게소 음식의 맛을 표현했다. 그의 시적인 음식 표현은 다른 MC들은 물론 시청자까지 감탄하게 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와 매니저의 기상천외한 휴게소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영자는 고속도로에서 차를 타고 내려가면서 꿀잼을 선사했다. '전참시' 지난 방송분의 시청률은 5%(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영자의 휴게소 음식에 대한 애정은 상상을 초월했다. 지난 주 방송에서 그토록 자랑했던 소떡소떡의 정체가 드디어 공개됐다. 이영자는 소떡소떡에 소스를 뿌리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전하면서 진정한 먹고수 같은 면모를 자랑했다. 특히 수제어묵을 먹으면서 "첫 입은 설레고 마지막 입은 그립다"고 표현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영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가는 맛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영자는 망향 휴게소에서 갓 구운 호도과자를 먹으면서 "사람들이 너무 모르면서 먹는다"라며 "온도 차이가 중요하다. 저는 중국집에서 주방 근처에 앉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천안 휴게서에서 반건조 오징어를 먹을 때도 오징어 다리를 다이아몬드에 비유했다. 그는 "누가 오징어를 몸통 먹으려고 먹냐"며 "다리를 먹으려고 오징어를 먹는 것이다. 예전에 사람들이 피카소 그림을 처음보고 구멍을 막으려고 한 것과 똑같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이영자의 먹방에 열광하는 것은 진심으로 음식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이영자는 몸소 모든 것을 느끼면서 진심이 다해 음식을 표현했다. 그리고 맛 있는 것을 먹을 기회를 놓치면 온 몸으로 아쉬워했다. 적어도 음식 앞에서 이영자는 가식이 없었다.
맛을 몰라 안타깝다고 전한 이영자의 휴게소 미식회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이 사람들을 요리하게 했다면, 이영자는 사람들을 휴게소로 떠나게 만든다. 두 사람 모두 방향은 다르지만 음식과 요리에 있어서 인식의 전환을 이뤄냈다. 지나가는 길에 가볍게 먹는 휴게소 음식이 아닌 각 지방의 특색을 담은 맛집으로서 휴게소를 재조명했다.
'전참시'는 파일럿에 이어 정규편성 역시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참시'가 이영자의 활약으로 '나혼자'에 이어 토요일을 대표하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전참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