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막을 내리면서 시청자들도 아쉽지만 ‘무한도전’의 멤버였던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조세호, 양세형의 마음은 더욱 아쉬울 듯하다.
MBC ‘무한도전’이 지난달 31일 방송을 끝으로 방송 13년 만에 종영했다. 매주 토요일 저녁을 지켰던 예능인 데다 ‘국민 예능’이라 불렸을 만큼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무한도전’이 떠난 빈자리가 크다.
멤버들은 마지막 방송을 통해 그리고 자신의 SNS을 통해 ‘무한도전’ 종영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정준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무한도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마세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조세호, 정형돈, 노홍철, 길, 황광희, 전진, 김태호. 하와 수. 저희는 이만. 설악산 울산 바위”라는 글과 박명수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기와에 적은 글이 담겨있는데 정준하는 “‘무한도전’ 시청자님들 감사합니다. 아쉽네요. 그동안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무한도전’ 잊지 마세요”라는 글을 적었다. 그리고 박명수는 이 기와를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렸다.
멤버들의 아쉬움은 마지막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멤버들이 종영 인사를 전했는데 조세호와 하하, 정준하는 끝내 눈물을 보였고 박명수의 후회가 담긴 소감도 있었다.
박명수는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게 ‘무한도전’이 가장 컸다. 끝날 때 되니까 ‘왜 그때 열심히 안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며 후회했다. 정준하는 “시청자분들께 가장 감사하고, 지금까지 함께해 온 제작진, 멤버들에게 고맙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밖에 없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하하는 “감사한 마음도 엄청 크지만, 동시에 죄송한 마음도 든다. 모자란 저희를 잘 키워주셨다"라며 "살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갚아 나가겠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조세호는 “나라는 사람을 멤버로 받아줘서 감사하다. 짧고 강렬한 여행이었던 거 같다. 다시 이렇게 만나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울컥, 어렵게 종영 인사를 전했고 양세형은 “매주 방송하러 올 때마다 너무 설레고 재미있었다. ‘무한도전’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재석은 “크고 작은 인생이 이 프로그램에 들어있다. 상당히 아쉽고 죄송하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한편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무한도전’이 웃음을 드리기 위해서라면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다시 돌아온다면 ‘무한도전’스러운, ‘무도’가 다시 왔구나 하는 내용으로 다시 오겠다”고 인사했다.
의미 있는 일들을 해왔고 때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13년 동안 항상 함께였던 ‘무한도전’ 멤버들. 멤버들의 눈물과 소감을 통해 ‘무한도전’과 작별하는 이들의 심경이 얼마나 복잡한 지 짐작할 수 있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