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형제의 활약으로 SK 싹쓸이 3연승을 달렸다.
SK는 1일 대전 한화전에 최정(31) 최항(24) 형제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형 최정은 3번 지명타자, 동생 최항은 6번타자 2루수로 들어갔다. 올 시즌 4번째 동반 선발출장 경기에서 5안타 4타점 5득점을 합작하며 SK의 12-1 완승을 이끌었다.
형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한화 선발 김재영의 초구 바깥쪽 낮게 들어온 143km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2호 홈런. 이날 전까지 개막 7경기 타율 2할2푼2리 1홈런 3타점으로 잠잠하던 최정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 순간이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는 3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3-1로 쫓긴 5회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재영의 2구째 한가운데 몰린 116km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겨 버렸다. 비거리 125m, 시즌 3호 홈런. 한 경기 2개 이상 멀티포도 시즌 처음이었다. 여세를 몰아 9회 마지막 타석에도 정우람에게 초구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호 홈런. 1경기 3홈런 몰아치기였다.
형이 침묵에서 깨어나자 동생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 1사 첫 타석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김재영의 포크볼을 잘 받아쳐 중앙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로 나갔다. 이어 박승욱의 우전 적시타 때 2루에서 홈으로 파고들어 추가 득점을 올렸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포수의 태그를 피해 오른손으로 먼저 홈을 터치하는 센스가 돋보였다.
2-0으로 리드한 3회 2사 1·2루에서도 최항의 방망이가 한 번 더 날카롭게 돌았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김재영의 3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1~2루 사이를 빠지는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5회 1사 1루에선 바뀐 투수 김범수와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진을 빼놓았다. 최항의 볼넷 이후 최승준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며 승부가 SK로 기울었다.
최정이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 최항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5안타 4타점 5득점 3볼넷을 합작했다. 최정의 홈런 3개, 최항의 2루타로 장타가 4개였고, 나란히 4출루를 기록하며 도합 6출루에 성공했다. 최씨 형제들이 잘 치고 잘 달려준 SK는 13-1 완승으로 한화와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이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라 놀랍지 않지만, 1군 데뷔 2년차 최항의 성장세는 눈여겨볼 만하다. 이날까지 시즌 6경기 16타수 8안타 타율 5할 4타점 4득점으로 급성장하며 주전 2루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최정-최항.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