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관계는 스포츠의 묘미다. 야구, 배구, 축구, 배구 등 종목을 불문하고 천적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다린 러프(삼성)는 제이크 브리검(넥센)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지난해 상대 타율 5할5푼6리(9타수 5안타) 3홈런 5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만날 때마다 홈런을 빼앗으며 혼쭐을 냈다.
러프는 지난해 7월 9일 대구 넥센전서 1-1로 맞선 3회 2사 1루서 넥센 선발 브리검과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공략해 125m 짜리 좌중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16호째. 삼성은 러프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넥센을 7-2로 꺾었다. 브리검은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러프와 브리검은 3주 후 장소를 옮겨 재격돌했다. 러프는 7월 30일 고척 넥센전서 1-5로 뒤진 6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브리검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를 공략해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30m. 브리검은 러프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7이닝 2실점(7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호투하며 시즌 7승째를 거뒀다.
러프는 브리검과 세 번째 대결에서도 거포 본능을 뽐냈다. 8월 22일 고척 넥센전 2-0으로 앞선 3회 무사 3루서 브리검의 5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 러프와 브리검은 1일 대구에서 격돌했다. 이번 역시 러프가 한 방을 날렸다. 1회 2사 1루서 브리검의 2구째를 공략해 우중월 투런포를 빼앗았다. 비거리는 120m.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