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단독 선두 경남 FC의 필승 공식은 간단하면서도 파괴적이었다.
경남은 1일 오후 4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2018 K리그1 4라운드 강원 원정 경기에서 말컹의 멀티골과 손정현의 선방을 앞세워 값진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4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강원은 선두 자리가 걸린 일전에서 아쉽게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3라운드까지 3전 전승을 거둔 두 팀의 대결답게 치열한 명승부가 이어졌다. 모두 화끈한 공격을 자랑하는 경남과 강원인 만큼 속시원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두 팀은 잠시라도 눈을 땔 수 없을만큼 빠른 경기 템포로 치열하게 맞붙었으나, 결국 승리한 것은 경남이었다.

경남의 승리 공식이 강원과 경기에서도 제대로 가동됐다.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에이스’인 외인 공격수 말컹이 밀어 넣고, 수호신 손정현이 최후방에서 몸을 날리며 상대의 맹공을 막아냈다.
경기 전 강원의 송경섭 감독은 말컹 봉쇄책으로 대인 수비보다는 공간을 압박해서 볼흐름을 막겠다고 밝혔다. 전반 강원의 이러한 수비책은 적중했다. 말컹은 상대 수비에 고전하며 살짝 둔한 움직임을 보였다.
말컹은 전반 24분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골문을 벗어나 마무리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한 번 실수하긴 했어도 말컹은 말컹이었다.

전반 39분 말컹은 네게바가 측면서 올려준 크로스를 매우 높은 점프 이후 가볍게 머리로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터트렸다. 초고공 헤더 슈팅에 강원의 골키퍼 김호준은 움직이지도 못했다.
말컹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23분 말컹은 나가기 직전의 공을 잡고 포기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골라인 아웃에 대한 VAR 결과 완벽하게 나가지 않아 득점이 인정됐다. 말컹의 멀티골로 기세를 탄 경남은 김효기가 쐐기골마저 터트리며 4연승을 확정지었다.
공격에서 말컹이 빛났다면 수비에서는 골키퍼 손정현만 보였다. 경기전 송경섭 강원 감독은 경남의 약점으로 수비 불안을 지적했다. 이날 경남 수비진은 정조국, 제리치, 디에고 등 강원 공격진의 압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손정현이 무너지지 않았다. 손정현은 전반 강원의 맹공을 모두 막아냈다. 손정현은 전반 16분 김영신의 기가 막힌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손정현은 전반 30분 이후 강원의 연이은 프리킥 찬스를 모두 무산시켰다. 모두 잘찬 킥이었지만 손정현을 뚫을 수는 없었다.
손정현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수 차례 연이은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으며 팀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막판 강원의 총공세도 손정현을 무너트릴 수는 없었다. 연이은 손정현의 선방에 강원 공격수들은 허탈한 웃음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경남은 돌풍 팀들간의 맞대결에서도 자신들의 승리 공식을 그대로 가동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설 수 있다. ‘말컹이 넣고 손정현이 막는다’ 단순하면서 파괴적인 승리 공식을 앞세운 경남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