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조이가 평양 공연에 불참하게 되면서 공연 당일인 오늘(1일)까지도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YB, 강산에, 정인, 알리, 소녀시대 서현, 레드벨벳, 김광민 등 우리 예술단은 오늘(1일)과 3일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이하 평양 공연)'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평양 공연은 남북이 다시 문화 교류를 시작하는 시발점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남측 예술단이 북한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국가적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 무대인만큼, 평양 공연의 모든 것은 초미의 관심사다. 그런데 평양 공연을 위해 남측 예술단이 떠나기 하루 전,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레드벨벳의 멤버 조이가 현재 주연을 맡은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촬영 일정으로 평양 공연에 불참하게 된 것.

조이의 불참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논란이 불거졌다. 13년 만에 평양에서 이뤄지는 공연인만큼 레드벨벳이 완전체가 아닌 4인만 무대를 진행하는 것은 북측에 실례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부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위대한 유혹자'에 출연 중인 조이의 불참 가능성을 고지했고, 주최 측은 나머지 네 멤버의 공연만으로도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이의 불참은 갑작스러운 통보가 아니라 공연 전 논의됐던 상황이다.
물론 13년 만의 평양 공연에 레드벨벳이 완전체가 아닌 아이린, 웬디, 슬기, 예리 4명의 멤버만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 아쉬운 것은 걸그룹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번 평양 공연 무대에 설 기회를 놓친 조이 본인일 터다.
레드벨벳 멤버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조이는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위대한 유혹자' 주연으로 발탁됐고, 현재 최선을 다해 촬영을 진행 중이다. 신예 배우로서의 부담감,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매일 촬영에 매진하고 있는 조이로서도 평양 공연은 소중한 기회였다. 그러나 드라마 팀이 빡빡한 스케줄을 진행하고 있고, 드라마가 중반을 지난 만큼,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도 조이에게는 도리가 아닌 선택이었을 것이다.
남측 예술단의 대표를 맡은 윤상은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았던 것 사실"이라며 "가장 막내인 레드벨벳 같은 경우 처음 연출부의 섭외 때부터 많은 어려움들이 예상됐는데, 우려했던 대로 완전체로 참가 하지 못하게 됐지만 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모든 멤버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역사적인 평양 공연은 시작됐고, 13년 만에 끊겼던 남북 교류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이런 의미 있는 순간, 필요한 것은 논란보다는 응원일 것이다. 13년 만에 무대에 올라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새 역사를 쓸 자랑스러운 남측 예술단, 그리고 아쉽지만 드라마 현장에서 본분을 다하며 이들을 응원할 조이까지, 지금은 응원이 필요할 때다./mari@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