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코치가 본 오승환(36·토론토)의 키워드는 제구와 건강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시즌 3차전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던 토론토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오승환은 지난 30일 치른 개막전 8회에 등판해 토론토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이닝 동안 1피안타 1삼진 1실책을 기록했고 실점은 없었다. 송구실책이 아쉬웠지만 위기를 잘 넘겨 무난한 첫 인상을 남겼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오승환의 첫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오승환에 대해 워커 코치는 “오승환을 영입해 아주 기대된다. 진정한 프로선수다. 오승환이 2016년은 정말 잘했다. 2017년 잠시 주춤했으나 건강만 유지한다면 다시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다. 그의 슬라이더를 좋아한다. 제구와 직구 구속만 잘 잡힌다면 우리 팀 불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오승환은 몸 관리가 뛰어나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도 노장에 속하는 만큼 긴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 건강유지가 필수다.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불펜투수 성격상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워커 코치는 “오승환의 작년 시즌을 보면 제구가 문제였다. 슬라이더는 구석구석을 잘 찌르고 좋았다. 패스트볼의 종류도 여러 가지를 갖고 있다. 다만 제구가 문제였다. 그것만 해결하면 더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공을 던지기 전에 약간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 91-92마일만 나오면 좋을 것이다. 타자들이 반응할 것”이라 낙관했다.
오승환의 합류로 토론토 불펜진은 더 깊어졌다. 워커 코치는 “오승환이 팀에 늦게 합류했다. 불펜에 타일러 클리파드, 라이언 테페라 등 좋은 선수가 여럿 있다. 이 선수들을 7~8회에 각기 다른 상황에 투입할 것이다. 때로 젊은 투수들이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베테랑들이 가세해서 그런 점을 잡아줄 것이다. 베테랑들이 건강만 잘 유지한다면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보완해줄 것”이라며 오승환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한편 오승환은 2일 양키스전에서 7-4로 앞선 9회 등판해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이적 후 첫 세이브를 거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토론토=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