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 에서 장미희가 유동근에 대한 복수 앞에서 아버지와의 추억을 짓밟을 것인지 주목됐다.
1일인 방송된 KBS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연출 윤창범, 극본 박필주)'에서는 박효섭(유동근 분)에 대한 상처로 재개발을 밀고나가는 미연(장미희 분)이 그려졌다.
이날 미연은 동창들에게 퍼진 자신의 루머가 효섭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상가 거리 개발에 나섰다. 효섭을 자신을 찾아온 미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 보란듯이 좀 잘 살지, 미연아"라며 나지막히 읊조렸다.

자신의 차로 돌아온 미연은 동창생들의 메시지를 보며 "내가 보고 싶어? 걱정마 곧 내 얼굴보여줄게, 아주 쇼킹하게"라며 입술을 꾹 물었다. 이어 '효섭이한테 뭐라고하지마라 미안한 것 같다'는 말에는 "이미 늦었다"며 이를 갈았다.
효섭은 수제화를 주문했던 손님이 미연이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내 약속을 어긴 수제화 주문했던 손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딸들이 앞서 실수에 대해 사과하면 달라질 것이라 용기를 줬기 때문.
결국 효섭은 수제화 주문자가 미연인지 모른 상태로 전화를 걸었다. 효섭은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하다, 한 번도 손님들 약속 어긴 적 없다 예기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 다신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고개를 속였다.
미연은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효섭의 목소리를 들으며 과거 효섭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망한 집 딸이 찾아와서 귀찮다고 전했던 아버지 말을 떠올렸고, 자신과의 약속을 어겼던 효섭에게 상처받았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미연은 "손님들한테 어긴 적 없던 약속 나한텐 어겼다"면서 "늦었어"란 말만 되풀이, 사과를 거부했다. 이를 알지 못한 효섭은 "사과도 받기 싫다는 거네,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며 걱정, 찝찝한 기분을 떨치지 못했다.
한편, 효섭은 미연과의 추억이 깃든 정자까지 밀고 체육시설을 설립한단 사실을 듣게 됐다. 미연 역시 이 소식을 듣고 당황, 없는 줄 알았던 정자가 하나 남아있단 사실에 "잠시만 확인할 것이 있다"며 정자가 있는 쪽으로 발길을 향했다. 정자 앞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 미연은 그 앞에 서 있는 효섭을 보고 당황했다.
효섭은 "몸은 괜찮냐"고 안부, 미연은 "네가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우리 아버지 정자에 네가 왜 있냐"며 다짜고짜 화를 냈다. 효섭은 "없어지기 전 사진이라도 찍어놓고 싶었다"며 미연이 간직했던 아버지와의 추억들을 대신 떠올리게 했다.
효섭은 "이 정자가 그대로 있으면 너와 아버지의 추억은 남을 것 같았다, 잘 왔다"고 말했고, 미연은 눈시울을 붉혔다. 마침 정자를 없애려 측량을 재려는 팀들이 왔고 누가 없애라 한 것인지 목소리를 높인 효섭을 두고 미연은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개발설명회가 아닌 어릴 적 추억이 있던 동네를 다시 찾은 미연은 다시 추억을 회상, 효섭의 말을 되뇌이며 무언가 결심한 듯 자리를 나섰다. 먼저 개발 설명회에 도착한 효섭, 이어 도착한 미연은 효섭의 언성을 문 뒤로 듣게 됐다.
효섭이 분노하며 기다린 여자가 바로 미연이었기에, 개발 주최측 대표로 나타날 미연을 보며 충격을 받을 효섭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효섭에 대한 오해로 복수의 늪에 빠질 상황. 특히 미연은 자신의 눈시울을 자극한 효섭의 말대로 아버지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정자를 지킬 것인지, 아니면 효섭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이를 없앨 것인지 쫄깃한 긴장감을 안겼다.
/ssu0818@osen.co.kr
[사진]'같이 살래요'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