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드 계약’ FA 시장, 아직도 무직 신세 넘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02 14: 00

유독 찬바람이 불었던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문을 닫고 있다. 시즌이 개막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무직 신세인 선수들이 넘쳐난다.
그렉 홀랜드(33)는 최근 세인트루이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2010년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등장한 홀랜드는 통산 370경기에서 186세이브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마무리다. 2016년 팔꿈치 수술을 털어내고 지난해 콜로라도 소속으로 41세이브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구원왕이었다. 시장 평가에 자신이 있었던 홀랜드는 콜로라도의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도 거부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의외의 냉대를 받았다. 결국 퀄리파잉오퍼(1740만 달러)보다도 못한 1400만 달러에 1년 계약했다. 루크 그레거슨의 부상에 불펜이 빈 세인트루이스의 부름을 받았으나 금액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하지만 홀랜드는 어쨌든 뛸 팀이 있다는 점만으로도 다행인지 모른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 여전히 구직 중인 경우가 많아서다.

베테랑 선수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MLB 통산 331홈런을 친 호세 바티스타(38)는 아직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한때 애틀랜타, 탬파베이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보장 금액이 적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스타는 지난해 타율이 2할3리까지 떨어지며 노쇠화가 도드라진다. 여전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도 묻혔다.
지난해 콜로라도에서 30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9를 기록한 마크 레이놀즈(35)가 아직까지 무직인 것은 좀 더 놀라운 일. 대형계약까지는 아니더라도 필요한 팀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터라 현지도 의구심이 크다. 멜키 카브레라(34)도 지난해 활약이 나쁘지 않은데다 상대적으로 적은 나이지만 역시 구직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나머지 선수들은 더 어렵다. 바티스타와 동갑인 베테랑 타자 맷 할러데이(38) 역시 찾는 팀이 없다. 통산 314홈런에 빛나는 할러데이는 지난해 타율 2할3푼1리, 19홈런에 머물렀다. 클럽하우스 리더십을 높게 평가받고 있기는 하지만 노쇠화에 수비 활용성까지 떨어진다. 유격수로서 활용성이 있는 J.J 하디(36)는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내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 쪽에서도 불펜투수들이 오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만만치 않다. 통산 434세이브를 기록 중인 베테랑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36)는 최근 필라델피아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 후 아직은 소식이 없다. 통산 324세이브의 휴스턴 스트리트(35)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많은 나이가 걸리는 제이슨 그릴리, 조 블랜튼 등은 은퇴 쪽으로 가닥을 잡히는 분위기다. 존 래키와 R.A 디키는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한 적은 없으나 찾는 팀이 없어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텍사스와 계약을 맺은 바톨로 콜론과는 대조를 이룬다. /skullboy@osen.co.kr
[사진] 토론토 소속 시절 호세 바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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