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고전하던 손흥민이 포지션을 바꾸니 후반 펄펄 날았다.
토트넘은 2일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첼시 원정 경기에서 3-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4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다음 시즌 UCL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첼시는 모라타, 아자르, 윌리안이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은 알론소-캉테-파브레가스-모제스를 배치했다. 뤼디거-크리스텐센-아스필리쿠에타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카바예로.

토트넘은 이날도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에 배치했다. 2선에서 라멜라-에릭센-알리가 지원했다. 중원은 뎀벨레, 다이어로 구성됐다. 포백은 데이비스, 베르통언, 다빈손 산체스, 트리피어. 골키퍼 장갑은 요리스가 꼈다.
원톱 최전방으로 나선 손흥민은 첼시의 스리백에 고전했다. 체격 조건이 우월한 첼시 수비진 앞에 제대로 중앙서 플레이를 만들지 못했다. 높은 공점유율을 자랑하고도, 결과로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경기를 주도하고도 오히려 선제골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전반 손흥민은 최전방서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내려와서 연계에 신경쓰기는 했지만, 분명 최전방 원톱으로 아쉬운 모습.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손흥민은 2선으로 내려오고, 알리가 적극적으로 최전방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후반은 전반과 전혀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첼시의 골문을 노렸으나, 카바예로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단독 돌파 이후 슈팅을 날려 팀의 세 번째 득점의 기점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케인과 교체로 물러나며 경기장을 떠났다. 전반과 후반 전혀 달라진 경기력. 손흥민의 제 자리는 역시 측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한편 케인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손흥민은 다음 경기부터는 다시 제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 포지션으로 돌아갈 손흥민이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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