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④] 김소현 “김유정·김새론과 경쟁NO...‘한 팀’이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4.03 07: 54

배우 김소현이 ‘아역 트로이카’라고 불리는 김유정, 김새론을 언급하며, 그들과 함께 계속 연기를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달 20일 KBS 2TV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에서 주연 송그림으로 활약한 김소현은 20대 첫 로맨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2008년 드라마 ‘전설의 고향’으로 데뷔해 올해 10년차 배우가 됐다. 스무 살치고는 꽤나 화려한 경력이다. 김소현은 “벌써 올해 10년차라니”라며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10년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설의 고향’ 전에도 단역으로는 몇 작품에 출연했지만, 그 작품에서 그래도 큰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나는 내 데뷔를 2008년으로 말하고 있다. 10년간 이렇게 연기를 한다는 게 참 감사하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연기라는 게 미래가 불투명하지 않나. 보조출연을 하면서도 ‘내가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막연하게만 느껴져 정말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고, 놓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두진 않았다. 그만두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김유정과 김새론은 김소현과 함께 ‘아역 트로이카’로 불리는 배우들이다. 세 명 모두 어릴 적부터 남다른 연기력을 보였고, 저마다의 매력을 갖추며 어엿한 배우로 성장했다. 경쟁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김소현은 “우리가 점점 자라면서 서로의 색깔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아역 배우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들은 이제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동료이지 않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좋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실제로도 그렇다. 그래서 다 잘 됐으면 좋겠고, 누군가 아프거나 하면 남 일이 아닌 내 일 같이 느껴진다. 지금 활동하는 친구들 그대로 앞으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분야가 생길 것 같고, 그렇게 서로 잘 커리어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역 출신이기 때문에 지금 활동하는 아역 배우들을 보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김소현은 “그 친구들을 보면 저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나와는 차원이 다르게 말도 정말 잘하고 연기도 성인들이 연기하듯 자연스럽게 해 놀라게 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김소현은 말했다.
“요즘 아역 친구들을 보며 ‘난 저 때 저렇게 못 했는데’란 생각도 들고, 저런 친구들이 크면 더 잘하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라디오 로맨스’에 이레와 (남)다름이가 나왔는데, 다름이가 ‘수상한 가정부’에서 내 동생으로 나왔다. 나도 컸지만 그 친구도 훌쩍 커서 와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을 실감할 수 있게 됐다.(웃음) 아직 나도 어리긴 하지만, 그렇게 자라서 연기를 참 잘하는 다름이를 보며 뿌듯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대단하게 느껴진다.”
 
10년차 배우이지만 아직은 스무 살, 이제 막 20대의 출발선을 끊은 김소현. 10년 뒤, 20년차 배우가 된 서른 김소현이 어땠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알찼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연기에 매진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봤던 김소현이 올해 대학 진학을 결심한 이유도 바로 그 ‘알참’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누구보다 꽉 찬 그의 행보가 기대감을 모으기 충분한 이유였다.
“20년차 배우가 된 서른 살에는 자유로우면서도 단단한 김소현이 돼 있었으면 좋겠다. 연기는 평생하는 것 아니냐. 대학교를 간 이유도 ‘그 나이에 배울 수 있는 게 있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걸 배우고,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꽉 찬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30대를 멋있게 시작했으면 좋겠다.”/ yjh0304@osen.co.kr
[사진] E&T Story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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