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현이 ‘라디오 로맨스’로 20대 첫 로맨스를 펼친 가운데, 자신은 정작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모태솔로’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현은 지난 달 20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윤두준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스무 살이 된 후 첫 로맨스를 펼친 김소현은 이번 작품으로 만난 윤두준, 윤박, 유라 등 많은 배우들과 똘똘 뭉쳐 작업을 무사히 마친 것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20세가 된 후 첫 작품에서 좋은 사람들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큰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그는 웃음을 지었다.
특히 ‘라디오 로맨스’에서 김소현은 윤두준과 풋풋한 키스신을 보이기도 하는 등 발랄한 로맨스를 표현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런 설렘을 표현하려면 연애 한 번쯤은 해야 하지 않을까. 연애 관련 질문이 나오자 김소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저 모쏠(모태솔로의 줄임말)이에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말하면 아무도 안 믿더라. 그런데 진짜로 한 명도 없었다. 솔직히 진짜 ‘있었다’라고 하고 싶을 정도다.(웃음) 오죽하면 카메라 감독님이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느낌 안 살아’라고 말하셨을까. 그 때만큼은 ‘연애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아직 설레고 묘한 그런 건 표현하기 어렵긴 하다. 앞으로 언젠가 예쁘고 풋풋한 연애를 해보고 싶다. 혹시 CC(캠퍼스 커플)를 꿈 꾸냐고? 절대. 제 첫 연애를 흑역사로 남기고 싶진 않다.(웃음)”

올해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의 18학번이 된 김소현에게 대학교에서 제일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팀플(과제 팀플레이)”라고 답했다. 의아한 반응이 이어지자 김소현은 “좋든 나쁘든 한 변 경험해보고 싶다.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나 볼 수도 있고”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OST를 직접 부른 그에게 노래에 대한 질문도 해봤다. 앨범 욕심 있는 것이 아니냐 묻자 김소현은 “절대 아니다”라며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한 번 부르니 연달아서 노래를 부르게 돼 몇 작품에서 OST를 하게 됐다.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내가 나오는 작품에서 내 노래가 나오는 게 나름 기념이 되니까. 나중에 들으면 좀 창피하다. 급하게 준비하고 녹음한 거라 부족함이 느껴진다.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트레이닝을 받고 싶다. 노래 트레이닝을 받으면 작품에서도 갑자기,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준비의 개념으로 받아보고 싶다.”
김소현은 유난히 예능에서 보기 힘든 인물이다. 인터뷰 때 마다 조리 있는 말솜씨를 보였던 그이기에 토크쇼를 추천하니 “말발이 있어야 하는 프로는 못 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언젠가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길 수 있는 예능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그에게 ‘꽃보다’ 시리즈를 추천했다. 그러자 김소현은 “친구들과도 좋지만 선생님들과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선생님들이나 선배님들과 한 번 여행 가는 예능을 해보고 싶다. 물론 어렵겠지만 어릴 때부터 선생님들 얘기 듣는 걸 워낙 좋아했다. 선생님들과 있으면서 인생 이야기도 많이 듣고 배웠다. 만약 ‘꽃할매’ 시리즈가 나온다면 짐꾼으로 가는 것도 좋겠다.(웃음) 사실 예능은 잘하면 약인데 못하면 독인 것 같다. 너무 조십스럽나 생각도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도 있기 때문에 선뜻 ‘나 할래’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다.”
20대가 된 후 첫 작품을 끝낸 김소현은 “급하지 않게, 천천히 그리고 열심히 준비해서 재미있는 작품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향후 행보를 밝혔다. 스무 살이 되어 하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은 김소현. 호기심 많은 그가 나름의 충전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 돌아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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