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화 선발진, 7인 체제는 언제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02 06: 12

한화는 지난주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6이닝을 던진 배영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5명의 선발투수들이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주에는 또 다른 선발투수가 1명 더 추가된다.
이렇게 선발투수들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의 7인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의문의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한화의 7선발 체제는 4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된다. 그 사이 선발 생존 경쟁이 벌어진다. 여기서 살아남는 투수가 5월 이후 고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마산 NC전에 선발등판한 윤규진을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뺐다. 3⅓이닝 6실점(3자책) 패전을 당한 윤규진의 투구내용도 좋지 않았지만 1경기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건 전략적인 측면이 강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지난주 "윤규진의 엔트리 제외는 문책성 의미가 아니다. 송진우 투수코치와 함께 4월까지 선발 로테이션 일정을 미리 짜놓았다. 그 계획에 따라 윤규진을 엔트리에 뺀 것이다. 열흘 후 다시 엔트리에 올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윤규진은 엔트리 말소 후에도 1군 선수단과 동행했다. 
한용덕 감독은 캠프에서 돌아온 뒤 7인 선발 로테이션 계획을 밝혔다. 외인 투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 외에 윤규진·배영수·김재영·김민우·송은범을 7인 선발 후보로 내세웠다. 지금은 여기서 송은범이 불펜으로 빠졌다. 기존 선발 6명에 한 자리는 2군에서 로테이션으로 쓴다. 4일 대전 롯데전은 2군에서 준비한 안영명이 나설 예정. 
하지만 시즌 내내 이런 식으로 7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진 않는다. 한 감독은 "7선발로 하다 보니 스케줄을 잡기 어렵다. 송진우 투수코치가 머리 아파한다"며 웃은 뒤 "현재 우리 국내 선발진을 보면 베테랑들과 재활을 했거나 풀타임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시즌 초반은 어느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감독은 "4월까지 7선발을 운용하며 베테랑들은 체력을 안배하고 젊은 선수들은 경험치를 먹일 것이다. 그 이후 7선발을 축소시킬 계획이다. 시즌 내내 7선발을 돌리기는 어렵다. 지금은 정상 로테이션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선발 테스트 기간이기도 하다. 선발에서 빠진 선수들은 (5월 이후) 불펜으로 변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외인 원투펀치 샘슨·휠러를 제외하면 크게 배영수·윤규진·김재영·김민우 그리고 안영명이 경쟁한다. 모든 선수들에게 한두 번씩 기회는 균등하게 주어질 전망이다. 세대교체 의중이 강한 한 감독은 이왕이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생각. 김민우·김재영에겐 인내심을 가질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카드로 좌완 김범수도 고려 중이다. 
한 감독은 "김범수를 4월20일쯤 선발로 쓸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때까지 투구 과정을 보고 선발 일정을 잡을 것이다. 5월부터는 김범수를 선발에 넣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범수까지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다면 팀 내 경쟁은 더욱 가열된다. 4월까지 한시적인 한화의 7인 선발 로테이션 체제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윤규진-배영수-김민우-김재영.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