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효자가 또 있을까. 가수 김종국이 수술대 위에서도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종국이 과한 운동으로 탈장수술을 받게 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김종국이 병원에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허리가 좋지 않은 김종국은 벨트를 세게 맨 채 과격한 운동을 했고 결국 장기가 큰 압력을 받아 탈장해 수술까지 하게 됐다.

김종국은 지난해 9월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스케줄 때문에 수술을 미뤄왔었고 지난 6개월 동안 튀어나오는 장기를 직접 눌러 수술을 미뤄왔다. 결국 노래할 때도 고통이 느껴졌고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수술로 김종국은 6주간 운동을 할 수 없었고 10kg 이상 기구를 들지 말아야 했다. ‘운동 마니아’ 김종국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김종국은 운동을 이전처럼 할 수 없는 것에 아쉬워하면서도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김종국의 어머니는 과거 암수술을 했고 이후 김종국은 어머니와 여행을 함께 다니며 효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술을 받은 뒤 김종국의 어머니는 “운동도 너무 많이 하면 빨리 죽는다는데 쟤가 저렇게 말을 안 듣는다”며 걱정했다.
수술 후 마취가 덜 풀린 김종국은 “내가 어렸을 때니까 나한테 얘기를 안 하셨다. 수술하는 날까지 너무 바쁘니까 안양 집에를 못 들어갔다. 전화 통화를 하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더라. 컴백 잘하고 어느 날 갑자기 형이 수원에 병원에 오라고 해서 올라갔더니 어머니가 누워계시다 일어나시더라. 엄마 내일 수술하는데 암이라고 하더라. 내가 한창 중요한 때니까 얘기를 안 하신 건데 너무 몰랐다”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엄마가 정말 힘들었을 거다. 그날부터 유난처럼 느껴질 정도로 부모님을 많이 모시고 다녔다. 해도 해도 모자란 게 효도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효도는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다. 어차피 평생이 아니니까”라며 “이제 난 결혼해서 손자를 안겨 드리는 게 효도다. 사실 형이 아이를 낳았을 때 아버지가 그렇게 웃는 걸 처음 봤다”라고 털어놓았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