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승도 따라왔다.
오타니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실점하고 승리를 따냈다. 6이닝 동안 투구수는 92개였고, 피안타는 3개(1피홈런)뿐이었다. 그것도 2회에만 맞았을 뿐, 다른 이닝에서는 피안타가 없었다. 볼넷은 하나였던 반면, 탈삼진은 6개였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오타니였다. 그러나 구단과 동료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건조한 애리조나에서 공인구 적응에 애를 먹었다는 판단이었다. 애리조나를 벗어나면 훨씬 더 수월한 피칭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 오타니의 이날 등판을 보면 그런 예상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최고 구속은 1회 찍은 100마일(161㎞)이었다.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무려 98마일(158㎞)에 이르렀다.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의 지난해 포심 평균구속이 98.1마일이었다. 이에 거의 대등한 수치였다. 경기 초반에만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6회에도 최고 구속이 98마일이었다. 80구가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확실히 힘은 남아있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90마일(145㎞)에 이른 고속 포크볼이 뚝 떨어지며 수많은 헛스윙을 유도했다.
총 92개의 투구 중 29개가 98마일 이상의 구속을 기록했고, 아웃카운트의 27.3%가 삼진이었다. 헛스윙 유도는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오타니의 이날 헛스윙 유도는 전체 투구의 19.3%에 이르렀다. 신더가드의 지난해 이 수치는 16.5%였다.
오타니는 1965년 이후 데뷔전에서 6이닝 이하를 던지며 탈삼진이 주자보다 더 많았던 에인절스의 두 번째 투수로 기록됐다. 리그 전체를 따져도 데뷔전에서 6이닝 이상, 3피안타 이하, 6탈삼진 이상, 1볼넷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1908년 이후 오타니가 21번째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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