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4·에인절스)의 메이저리그 투수 데뷔에 일본 언론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알라메다 카운티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2013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오타니는 NPB에서 투·타 겸업을 하며 이름을 날렸다. 투수로서는 160km의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예리한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으로 상대를 꽁꽁 묶었고, 타자로도 3할-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이도류'로 불려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2경기 2⅔이닝 9실점,타율 1할2푼5리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여줬지만, 빅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달 30일 오클랜드와 개막전에서 타자로 나와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그는 이날 선발투수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20년 조 부시와 글라렌스 미첼에 이은 98년 만에 10경기 이내 투·타 데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투수' 오타니는 완벽하게 달라져 있었다. 2회 연속 안타에 홈런 한 방을 맞은 것이 '옥에 티'였지만, 100마일(161km)의 직구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로 6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결국 팀이 7-4로 승리를 거두면서 오타니는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의 승리에 일본 언론도 들썩였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라며 "이도류를 실현했다"고 조명했고, '풀카운트'는 "강렬한 160km 데뷔전을 치렀다. 8타자 연속 삼자범퇴를 하는 등 6회까지 3실점으로 막았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스포츠호치'는 "오타니가 일본인 첫 메이저리그 160km 를 던졌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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