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최저 비용으로 만든 극강 공포"…'곤지암'의 흥행 방정식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4.02 10: 01

'곤지암'이 반전 흥행으로 독보적인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곤지암'(정범식 감독)은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극장가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곤지암'은 개봉 5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8년 한국 영화 개봉작 중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또한 개봉 첫 주에만 129만 9184명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프리즌'을 꺾고 역대 3월 한국 영화 개봉 주 최고 스코어 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곤지암'의 흥행은 극장가 보릿고개로 꼽히는 3월 비수기를 뚫은 의미있는 기록이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곤지암'은 장동건, 류승룡, 그리고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감독이 된 추창민 감독이 의기투합한 '7년의 밤',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스크린 복귀작 '레디 플레이어 원'과 맞붙어 압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곤지암'은 적은 제작비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둬들이며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에 등극할 전망이다. '곤지암'의 총 제작비는 약 24억 원으로 한국 영화 평균제작비 52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손익분기점은 약 60만으로, 개봉 첫 주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곤지암'은 파격적인 시도로 제작비 절감은 물론, 극강의 공포 몰입도까지 만들어내며 공포 영화의 새 패러다임을 열었다. '곤지암'은 '인터넷 방송'이라는 콘셉트를 이용한 덕분에 부산 해사고 부지 내 한정된 공간에서만 촬영을 진행했다. 출연진은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타 캐스팅이 아닌 신선한 마스크의 신예들로만 꾸려졌다.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이승욱, 유제윤은 출연은 물론 고프로, 액션캠 등을 이용한 1인칭 시점 영상 촬영으로 독특한 질감의 공포물을 만들어냈다. 실제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리얼한 배우들의 연기에는 출연 당일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곤지암 정신병원의 세트장을 공개하는 정범식 감독의 연출 방식도 숨어 있었다.
여기에 정범식 감독은 배경 음악과 효과음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공간이 주는 앰비언스(공간감을 살려주는 공중음)만을 사용,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정범식 감독이 과감하게 타파한 공포 영화의 흥행 공식들은 제작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리얼리티를 극대화하며 '곤지암'을 새로운 결의 공포물로 완성시켰다. 
'곤지암'은 작은 영화의 큰 흥행으로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한국 공포 영화의 반가운 부활탄이자, 작은 영화의 기특한 흥행이다. 대작들을 물리치고 극장가를 압도하고 있는 '곤지암',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고 있는 이 무서운 영화의 흥행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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