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레드벨벳부터 서현까지, SM의 평양 '우리는 하나'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4.02 09: 03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이 13년 만에 성사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일 동평양 대극장에서는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가 진행됐고, 북한 주민들을 비롯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평양공연에는 소녀시대 서현이 사회자로 나섰고, 가왕 조용필을 시작으로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알리, 강산에, 김광민, 그룹 레드벨벳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 11팀이 무대에 올랐다. 총 책임자는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이 맡았다.

특히 레드벨벳은 15년 만에 북한 땅을 밟은 걸그룹이 됐으며, 과거 젝스키스, 핑클, 신화, 베이비복스에 이어 평양에서 공연을 펼친 다섯 번째 아이돌 그룹이다. 
다만, MBC '위대한 유혹자'에 출연 중인 레드벨벳 조이가 드라마 촬영과 겹쳐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조이의 불참을 놓고 "우리 정부에 미리 얘기하지 않았다" "SM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 등의 얘기가 퍼지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애초 SM 측은 섭외를 받았을 때부터 조이의 불참 가능성을 알렸고, 주최 측 역시 멤버 4명의 공연만으로도 괜찮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측 예술단 총 책임자 윤상도 "레드벨벳 같은 경우 우려했던 대로 완전체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지만, 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모든 멤버들이 한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드벨벳은 완전체 5명이 아닌 4명만 평양공연에 올랐으나, '빨간 맛'과 '배드보이'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무대가 끝나고 레드벨벳 아이린은 "북측의 많은 분이 호응을 엄청 잘 해주셨다. 박수도 많이 쳐주셨다"며 소감을 밝혔다.
소녀시대 서현은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서울 국립극장에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과 깜짝 합동 무대를 가져 화제를 모았고, 이번에 사회자를 맡아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날 서현은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서울에서 온 가수이자 사회자 서현이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또, "(가수 정인과 알리가 함께 부른 노래 제목) '얼굴'처럼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느끼고, 마음 깊이 감동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드러냈다.
이후 서현은 "평창과 서울에서 삼지연관현악단과 노래를 불렀을 때, 얘기를 못해 아쉬웠다. 이렇게 약속을 빨리 지킬 수 있을지 몰랐다. 봄에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남과 북, 북과 남의 관계에도 희망이라는 꽃이 피어나고 있다"며 감동적인 멘트를 더했다.
사회자로 나선 서현은 북한 가수 김광숙의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평양공연은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SM의 선배 소녀시대 서현이 사회를 맡고, 후배 레드벨벳이 공연을 펼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는, 평생의 한 번뿐인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약 130분간 이어진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전달했고, 출연자 전체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면서 끝마쳤다. 오는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 공연을 선보이는 가운데, 다음에는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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