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내 자동차업계, 그래도 봄은 오는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4.02 16: 40

춘래불사춘이지만 그래도 엄동설한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3월 국내 자동차업계의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다. 아직 완연한 봄을 외치기엔 불안한 요소가 많긴 하지만 현대 기아차, 르노삼성차를 중심으로 조금씩 판매 신장세가 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지엠 사태가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한국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안갯속이라 보는 게 옳을 듯하다. 
현대자동차는 3월 한달 간 국내 6만 7,577대, 해외 32만 9,464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총 39만 7,041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6.0%, 해외 판매는 0.8%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산타페 신차 출시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구형모델 1,457대를 포함해 1만 3,076대가 팔린 싼타페는 2016년 9월 이후 18개월만에 베스트셀링 모델에 재등극했다. 누적 계약대수 3만 2000대 돌파, 출고 대기 물량 1만 3000대를 돌파하며 성공적인 부활을 알리고 있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1,945대 포함)가 1만598대 판매되며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가 5,928대, 쏘나타(하이브리드 308대 포함)가 5,685대 등 총2만4,506대가 팔렸다. 그랜저는 4개월 만에 다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RV는 싼타페 1만3,076대, 코나 4,098대, 투싼 3,390대, 맥스크루즈 280대 등 총 2만855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싼타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15년 12월 이후 27개월만에 세단과 RV 시장에서 동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3,618대, G70가 1,233대, EQ900가 992대 판매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5,843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총 1만 3,421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952대가 팔렸다.
3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 2017년 3월 보다 0.8% 증가한 32만 9,464대를 판매했다. 본격적인 코나의 수출과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4만 8,540대, 해외 19만 3,734대 등 총 24만 2,274대를 세계 시장에 판매했다. 국내판매는 신형 K3 등 신모델을 앞세워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해외판매도 전년 대비 3.7% 늘어 글로벌 판매는 3.4% 증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말에 출시된 신형 K3를 비롯해 상품성을 크게 개선한 레이와 K5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대표 RV 모델인 쏘렌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K3는 우수한 연비와 세련된 디자인이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5,085대(일부 구형 포함)가 팔려 2014년 12월 이후 39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판매 5000대를 돌파했다. 올해 초 상품성을 크게 높여 선보인 K5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5,043대가 팔려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K시리즈 대표 모델 2개 차종이 동시에 월간 판매 5,000대를 넘어섰다. 
기아차의 대표 RV 모델인 쏘렌토는 최근 경쟁 신차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0.1% 증가한 6,965대가 팔려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으며, 작년 말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통해 상품성을 높인 레이도 전년 대비 41.0% 증가한 2,713대가 판매돼 좋은 반응을 이어갔다.
지난달 13일 출시된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카니발’은 신형 K9 출시 준비에 따른 생산물량 조절로 인해 전년 대비 12.4% 감소한 5,708대가 팔리는데 그쳤지만, 3월 한 달간 계약이 1만대를 넘어 향후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해외 판매는 새롭게 투입된 해외 전략형 모델인 신형 프라이드(리오)와 모닝의 판매 증가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입된 스토닉, 스팅어 등 신규 차종 판매가 더해져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스팅어와 스토닉은 각각 3,299대, 6,265대가 판매되며 해외판매 투입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오고 있다. 
기아차의 차종별 글로벌 판매는 스포티지가 국내에서 3,147대, 해외에서 3만 8,599대 등 총 4만 1,746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프라이드(리오)가 3만 2,365대, K3가 2만 9,778대 판매됐다. (구형 및 현지 전략형 모델 포함)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는 3월 한 달 동안 총 4만 1,260대(완성차 기준 - 내수 6,272대, 수출 34,988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의 3월 내수 판매는 3월부터 진행중인 ‘쉐비 프로미스’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월 대비 8.1%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 판매량(1만 4778대)과 비교하면 57.6% 하락했다. 지난 달 고객 인도를 개시한 볼트 EV는 160대가 판매 됐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도미닉시뇨라)는 지난 3월 내수에서 전월 대비 45.7% 증가한 7,800대, 수출에서 전월 대비 81% 늘어난 1만 9,259대로, 총 2만 7,059대를 판매하며 2월보다 69.2%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2만 5281대를 판매한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도 7% 상승한 수치다. 
내수 판매 상승에는 중형 세단 SM6의 활약이 컸다. 지난 3월 19년형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 뒤 전월보다 96.5% 증가한 2,767대가 판매됐다. 특히 모든 트림에 차음 윈드글라스 등 다양한 첨단, 고급 사양 추가로 상품성을 더욱 높이면서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 해 가성비를 대폭 강화한 것이 효과를 봤다. 더불어 고급스럽고 강렬한 보르도 레드 컬러를 추가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국내 판매 100만대를 넘어선 SM5 역시 950대 판매로 전월 대비 29.5%, 지난해 동월 대비 114.9%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SM5는 국내 출시 20주년을 맞아 1.9% 초저리할부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QM6 역시 전월보다 19.7% 증가한 2,254대를 판매했다. 국내 가솔린 SUV 바람을 일으키며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QM6 GDe 모델을 필두로, 우수한 연비와 4WD의 매력이 돋보이는 디젤 모델 역시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모델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국내 유일의 준중형 전기차 세단 모델인 SM3 Z.E.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각각 전월 대비 37.5% 증가한 88대, 698% 증가한 399대가 판매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출 부분에서 닛산 로그는 북미 시장 판매 호조로 전월 대비 92.4%, 전년 대비 44.7% 늘어난 1만 3,751대가 수출되며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QM6(수출명 콜레오스) 역시 2월 대비 58.2%, 전년 대비 24.6% 늘어난 5,460대가 해외 판매됐다. QM6는 지난 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자동차강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최종식)는 지난 3월 내수 9,243대, 수출 2,126대를 포함 총 1만1,369대를 판매했다. 렉스턴 스포츠의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이 축소 돼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티볼리 브랜드에 이은 렉스턴 스포츠와 G4 렉스턴 등 렉스턴 브랜드 판매 증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했다. 출시 이후 2만대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리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는 3000대를 돌파하며 2004년 이후(무쏘스포츠 : 4월 3,180대) 14년만에 다시 동일차급 월판매 3000대 시대를 열었다. 
신규 라인업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5% 감소했으나, 지난 달부터 렉스턴 스포츠가 선적을 일부 시작 해 라인업이 강화 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G4 렉스턴을 유럽시장에 선보인 이후 지난해 말부터 중남미와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렉스턴 스포츠 역시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 첫 선을 보이며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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