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만기 첫방②] 김명민부터 엑소 카이까지 '찰떡' 캐스팅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4.03 06: 50

'우리가 만난 기적'이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을 비롯해 비극과 코미디를 넘나드는 전개로 1회부터 몰입감을 상승시켰다.
지난 2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1회에서는 이름과 나이가 같은 송현철A(김명민 분), 송현철B(고창석 분)가 같은 날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생과 사'의 운명이 뒤바뀌는 모습이 전개됐다.
드라마의 시작은 다소 무거웠다. 송현철A는 오직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남자로 아내 선혜진(김현주 분)의 삶은 불행했다. 이어 송현철B와 아내 조연화(라미란 분)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었으나 신의 실수로 남편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큰 절망에 빠졌다. 송현철B가 사망하면서 그의 영혼이 송현철A에게 빙의돼 향후 전개를 궁금케 했다. 

특히 맞춤옷을 입은 듯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우선, 김명민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신화은행 강남지점 지점장이 된 송현철A를 맡아 포문을 열었다.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주장하지만,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 끝판왕'으로, 시도 때도 없이 후배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김명민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송현철A의 모습과 푸근한 중국집 사장 송현철B의 영혼이 빙의된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드라마를 이끌었다.
김현주는 자신을 무시하는 시댁과 다른 여자와 바람난 남편 송현철A로 인해 불행한 시간을 보내는 선혜진을 연기했다. 남들이 보기엔 성공한 남편에 좋은 집까지 부러울 게 없어 보이지만, 마음에 그늘이 있었다. 웃고 있어도, 어딘가 슬퍼 보이는 인물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고창석과 라미란은 각각 송현철B와 조연화로 분해 가난하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중국집 부부를 연기했다. 하루하루에 충실하며, 작은 것에도 기쁨을 느끼는 소박한 인물을 실감 나게 소화했다. 실제 부부를 보는 듯한 두 사람의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카이는 죽은 자들의 영혼을 거둬들이는 신계(神界) 공화국 영업팀의 신참 아토로 등장했다. 한날한시에 태어나고 한날한시에 똑같이 사고가 난 두 송현철의 영혼을 바꿔 데려가는 실수를 범하는 캐릭터다.
특별한 손동작과 미스터리한 문신, 그리고 순간이동 등으로 시선을 끌었다. 후반부 대사 한마디 없이 짧게 등장했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와 함께 1회 엔딩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 판정을 받았던 송현철A의 몸에 송현철B의 영혼이 들어오면서 깨어났다. 죽다 살아난 송현철A 때문에 장의사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고, 아내 선혜진은 말을 잇지 못하는 등 2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우리가 만난 기적'은 JTBC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를 집필한 백미경 작가의 신작으로, '상두야 학교 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힘쎈여자 도봉순' 등을 만든 이형민 PD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hsjssu@osen.co.kr
[사진] '우리가 만난 기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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