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가시와] 날개 잃은 전북, 적지서 '천적' 사냥할 비책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4.03 05: 40

전북 현대가 주전 풀백 이탈의 어려움을 딛고 천적 사냥에 나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일본 가시와의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가시와와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 최종(6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전북은 오는 18일 킷치SC(홍콩)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조별리그 최종전을 한다.

전북은 가시와 원정 흑역사를 지우기 위해 일찌감치 결전지에 당도했다. 지난 1일 가시와에 입성한 전북은 여독을 풀기도 전에 첫 날부터 숙소 근처에서 적응훈련을 했다.
전북은 2일 오후 가시와의 아케보노야마 농업공원서 오후 4시부터 5시 20분까지 1시간 20여 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담금질을 이어갔다. 지난달 유럽 원정 2연전에 참가했던 A대표팀 선수들이 많은 까닭에 회복훈련에 주안점을 뒀다.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는 전북이지만 유독 가시와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차례 맞닥트려 1무 5패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2012년 원정서 1-5 대패를 당했고, 안방서도 0-2로 졌다. 
2013년에도 0-2(홈), 2-3(원정)으로 2연패를 당했다. 2015년엔 안방에서 0-0으로 비겼지만 원정서 2-3으로 석패했다. 전북은 올해 2월 홈에서 명예를 회복했다. 전반 2골을 먼저 내주며 0-2로 끌려갔지만 이동국의 2골을 포함해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3-2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전북은 아직 가시와에 갚아야 할 빚이 많다. 동기부여도 명확하다. 전북이 이번에 가시와에 승리하면 조 1위 16강행의 9부 능선을 넘는다. 원정서 6-0 대승을 거뒀던 꼴찌 킷치를 홈으로 초대해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3위에 처져 있는 가시와(승점 4)도 물러설 곳이 없다. 선두 전북(승점 9)을 물리쳐야 2위 톈진 취안젠(승점 7)과 최종전서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가시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우리를 이겨야 16강 희망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우리도 선두로 16강에 가려면 가시와를 이겨야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전북엔 고민거리도 있다. A대표팀 측면 수비 자원인 이용과 김진수가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진수는 3월 A매치 때 입은 부상으로, 이용은 경고 누적으로 가시와전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은 "가시와의 우측면 공격수인 이토 준야의 몸놀림이 좋다"면서 "최철순을 왼쪽에 배치하고 작은 박원재를 오른쪽에 기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이럴 경우 또 다른 과제가 생긴다. 전북 공격의 제 1옵션인 김신욱의 머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좌우 측면에서 양질의 크로스를 공급하던 김진수와 이용이 빠지면 김신욱의 높이의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물론, 전북엔 김신욱 외에도 ACL 무대에서 득점포를 이어가고 있는 아드리아노와 가시와에 강한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 등이 최전방에서 활약이 가능해 플랜B, C의 운용이 가능하다.
천적을 사냥하기 위한 최강희 감독의 비책은 무엇일까./dolyng@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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