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36·토론토)은 팬서비스도 수준급이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시즌 4차전에서 8회 터진 저스틴 스목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7-4로 역전승했다. 오승환은 9회초 등판해 무실점 역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토론토 이적 후 첫 세이브이자 MLB 통산 40번째 세이브로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오승환은 토론토 홈팬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1일 양키스와 3차전을 앞두고 오승환은 자신만의 루틴대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처음에 러닝을 한 뒤 캐치볼로 어깨를 예열했다. 경기시작을 두 시간 정도 앞두고 훈련을 마친 오승환은 다시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이 때 내야관중석이 어떤 남성팬이 오승환을 애타게 불렀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오승환의 사진을 꺼내 보이며 사인을 꼭 해달라는 요구였다. 오승환은 팬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사인을 해줬다. 팬이 토론토에서 바뀐 등번호 22번이 아닌 세인트루이스시절 26번으로 적어달라고 하자 친절하게 요구에 응했다.
한 명이 사인을 받자 주위에 있던 팬들이 우르르 몰렸다. 오승환은 어린이 팬들에게도 최대한 성심껏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팬들의 사랑으로 연봉을 받는 프로선수라면 당연히 해야 할 자세다. 토론토 마무리투수 로베르트 오수나는 관중석에 직접 들어가서 오랫동안 사인을 해줄 정도로 팬서비스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은 사인에 인색해 팬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승환의 경기는 대부분 한국시간으로 이른 새벽이나 아침에 열리는 경우가 많다.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오승환 경기를 생방송으로 챙겨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오승환은 “정말 새벽까지 야구 보시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빼먹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토론토=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