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맞은 오타니를 진정시킨 소시아 감독의 한마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03 05: 54

오타니 쇼헤이(24·에인절스)가 첫 홈런을 맞고 견뎌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오타니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알라메다 카운티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전에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선발등판에서 당당히 1승을 따냈다.
에인절스 타선은 2회초 2점을 선취하며 오타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기쁨도 잠시였다. 2회말 오타니는 맷 조이스와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서 맷 채프먼에게 던진 82.7마일 슬라이더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오타니가 2-3 역전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만약 이 홈런으로 오타니가 흔들렸다면 데뷔전을 망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위기를 잘 넘겼다. 에인절스 타선도 5회 2점, 7회 3점을 뽑아내 오타니를 도왔다. 오타니는 최고구속 99.6마일의 광속구를 뿌리면서 오클랜드 타선을 잠재웠다.
경기 후 오타니는 “첫 선발등판에서 잘 던졌다는 좋은 기분이다. 무엇보다 팀이 첫 원정에서 3승 1패로 출발했다. 결과에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오타니가 첫 홈런을 맞았을 때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무슨 말을 전했을까. 오타니는 “3점 홈런을 맞고 소시아 감독이 올라와서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감독의 배려가 아니었다면 오타니의 첫 선발등판은 꼬일 수도 있었다.
소시아 감독은 “오타니는 모든 것을 다 사용했다. 2회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을 때도 모든 구종을 활용했다. 타석에서도 연습한 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앞으로 오타니의 강점이 될 것”이라 격려했다.
홈런을 뺏은 채프먼도 오타니의 실력을 인정했다. 그는 “오타니는 정말 제구가 좋았다. 공을 안쪽과 바깥쪽, 위와 아래 자유자재로 꽂았다. 우리는 오타니의 공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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