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이 터진다.'
지난해 SK는 234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팀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46개의 홈런을 날린 최정의 존재감이 크기는 했지만, 제이미 로맥(31개), 한동민(29개), 김동엽(22개), 나주환(19개), 박정권(16개), 정의윤(15개) 등 타선 곳곳에서 홈런 타자가 배치돼 있었다. 그야말로 어느 한 타자도 거를 수 없는 '홈런 군단'의 위용이었다.
올 시즌 역시 SK의 홈런포는 이어졌다. 김동엽, 로맥, 최정이 각각 4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 공동 1위에 올라있고, 정진기, 한동민도 2개 씩을 치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특히 최정은 지난 1일 홈런 3개를 몰아치면서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해 '홈런왕'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 SK의 팀 홈런은 19개.

쉴 틈 없이 홈런이 나왔지만, 현재 SK는 홈런 1위가 아니다. 강력한 경쟁가 등장했기 때문. 바로 kt wiz다. KT는 현재 SK보다 팀홈런이 한 개 많은 20개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KT는 선수의 파워 증가에 일가견 있는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했고, 타구 발사 각도 등 여러가지면에서 홈런 증가를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지난 시즌 윤석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4번타자' 보강에 성공했고, 시즌을 앞두고는 FA 황재균을 영입해 타선에 힘을 더했다. 또한 '특급 루키' 강백호의 존재도 KT 타선을 한층 무게감 있게 만들어줬다.
KT 역시 SK 못지않게 곳곳에서 홈런이 터지고 있다. 강백호와 로하스가 각각 4개의 홈런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박경수가 3개, 유한준, 이해창, 황재균이 2개씩을 쳤다. 특히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 간 치른 두산에서 KT는 홈런 7개를 터트리면서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팀 홈런 9위(119개)였던 KT는 시즌 초반부터 타선 곳곳에 누구든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SK 못지 않은 '거포 군단'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모습이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홈런 1위 팀을 예측하기는 섣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한 명이 아닌 타선 곳곳에서 터지는 SK와 KT의 홈런포는 올 시즌 치열한 홈런 경쟁을 예고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