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 이어 퓨처스리그(2군)도 시즌에 돌입한다. 근래 들어 육성 파트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SK도 신예 육성을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한다는 큰 틀과 함께 시즌을 시작한다.
김무관 감독이 이끄는 SK 퓨처스팀은 3일 벽제야구장에서 열릴 경찰야구단과의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96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SK 퓨처스팀은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퓨처스팀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기본기 위주의 강훈련을 소화했다. 귀국한 후에는 10차례 이상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해 왔다.
SK 퓨처스팀은 최근 들어 몇몇 자원들을 1군으로 올려 보내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김태훈과 최항이 1군에서 활약했고, 이들은 올해 팀 1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또한 퓨처스리그 내부에서도 호성적을 냈다. 특히 마운드가 안정을 찾으며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다툴 수준까지 올라왔다. ‘강화 시대’의 성과가 눈에 들어온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올해는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게 코칭스태프 및 육성 파트의 생각이다. 당장 1군에 올라가야 할 선수들은 거의 다 승격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1군 콜업에 대기해야 할 자원들의 컨디션 유지도 중요하지만, 2~3년 뒤를 내다본 신예들을 체계적으로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한 시즌이라고 본다. 구단의 당부 사항도 같은 지점이다.
선발 로테이션은 최진호 정동윤 이원준 박규민 김표승 등이 이룬다. 이원준 최진호 정동윤은 팀이 차세대 선발감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들이다. 박규민은 허리 부상에서 탈출한 뒤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고,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친 김표승은 안정적인 제구력이 돋보이는 옆구리 자원이다. 다만 시즌 초에는 김표승이 투구폼 교정 작업에 들어간다. 대체 선발로 남윤성이 들어가는 가운데 신인 최민준이 선발로 나서는 경기가 있을 전망이다.
마무리 포지션은 가고시마 캠프에서 가장 큰 호평을 받은 신동훈,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박종욱, 2018년 1차 지명자인 김정우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투수 전향 후 위력적인 공을 던져 기대감을 키우는 강지광이 5월 중 가세한다. 나머지 투수들도 불펜에서 가치 키우기에 나선다.
포수진은 당장 1군 콜업에 대기해야 하는 허도환을 비롯, 임태준 이윤재 권기영 전경원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예년보다는 포수진이 두꺼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야는 1군과 마찬가지로 전쟁터다. 베테랑 김강민이 2군에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김재현 조용호 윤정우 최민재 류효용 이재록 임재현 등이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며 한 자리씩을 노린다. 지명타자를 포함해도 주전으로는 네 명만 나설 수 있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이에 비해 내야는 신예들이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1·2군 모두 내야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기대가 크다. 1루는 하성진 류효용, 2루는 안상현과 신인 최준우, 유격수에는 박성한, 3루에는 임석진이 포진하는 그림이다. 홍준표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백업으로 대기한다.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면 곧바로 1군 콜업 대상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의 눈빛도 남다를 전망이다.
1군에서 내려와 컨디션을 조절해야 할 선수들은 수시로 속출한다. 때문에 퓨처스리그 경기 엔트리에 들어가기도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안도 만들어놨다. 실험해야 할 선수, 실전 경험이 필요한 선수가 확 늘어난 만큼 루키팀(3군)도 연습경기를 적극적으로 치른다. 신인급 선수 위주로 올해 30경기 남짓을 소화할 예정이다. 평소에는 기본기 훈련에 매진하고, 연습경기에서 그 성과를 확인하고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이원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