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가시와] 곳곳에 경기 포스터...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4.03 09: 32

전북 현대와 '천적' 가시와 레이솔(일본)의 결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일본 가시와의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서 가시와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가시와와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 최종(6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승리 시엔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오는 18일 '꼴찌' 킷치SC(홍콩)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가시와에 갚아야 할 빚이 많다. 올해 2월 홈에서 짜릿한 3-2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가시와 흑역사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 맞붙어 1무 5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2012년 원정에선 1-5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3위에 처져 있는 가시와(승점 4)도 물러설 곳이 없다. 승점 3이 절실하다. 선두 전북(승점 9)을 물리쳐야 2위 톈진 취안젠(승점 7)과 최종전서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전쟁은 시작된 분위기다. 전북과 가시와의 경기 정보가 담겨 있는 포스터가 가시와 시내 곳곳에 부착돼 있었다. 길거리를 걷다가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식당과 숙소 안에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가시와 시내 모처의 이자카야에서 일하는 직원은 "상인회에서 포스터를 나눠줘서 가게마다 자발적으로 부착한 것이다. 가시와 구단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에 대한 가시와 팬들의 애정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시와는 전북전 승리를 열망하고 있다. 원정에서 200여 명의 응원단을 대동하고도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한 터라 안방에서 단단히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홈에서 만원관중이 예상돼 전북으로선 12번째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
전북도 배수진을 쳤다. 최강희 감독은 "가시와는 승리해야 16강 희망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우리도 선두로 16강에 가려면 가시와를 이겨야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