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도봉순→품위녀→우만기..백미경 작가, 김은숙·김은희 이어 '갓미경' 탄생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03 11: 56

믿고 보는 스타 작가가 한 명 더 늘었다. JTBC에서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 있는 그녀'를 연달아 히트시킨 백미경 작가가 주인공이다. '갓은숙', '갓은희'에 이어 '갓미경'의 탄생이다. 
2일 첫 방송된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은 평범한 한 가장이 이름과 나이는 같지만 전혀 삶을 산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휴먼 멜로 드라마다.
1회에서 은행 지점장 송현철A(김명민 분)는 출세를 위해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마트에 다니는 아내 혜진(김현주 분)을 괄시하고 독설과 폭언을 퍼붓기도. 반면 그와 같은 이름에 생년월일까지 같은 또 다른 송현철B(고창석 분)은 가정에는 다정한 아빠이자 중국집 운영을 꿈꾸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전혀 다른 삶을 살던 동명이인 두 사람은 신의 실수로 운명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아토(카이 분)가 같은 날 교통사고를 당한 송현철A가 아닌 송현철B의 영혼을 데려간 것. 뒤늦게 이를 알고 송현철B의 영혼을 되돌려줬지만 이미 시신은 화장돼 돌아갈 몸이 없었다. 
그래서 송현철B는 후에 생을 마감한 송현철A의 몸에 들어갔다. 입관식을 치르며 가족들과 아내 혜진(김현주 분)은 오열했지만 수의를 입은 송현철A가 벌떡 일어났다. 자고 일어난 듯 기지개를 피며 입에 가득한 팥을 내뱉는 송현철A를 보며 가족들은 경악했다. 물론 그의 몸 속 영혼은 송현철B였다. 
2회부터는 죽다 살아난, 하지만 영혼이 바뀐 송현철A의 달라진 삶이 본격적으로 풀어질 전망이다. 까칠하기 그지없던 남자가 180도 달라지면서 거기서 나오는 웃음과 눈물, 따뜻한 가족애와 휴머니즘이 안방에 전달될 예정이다. 
1회부터 '우리가 만난 기적'은 기적을 썼다. 시청률 8.2%(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로 월화극 판도를 뒤흔든 것.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고창석, 최성원, 카이, 김환희, 정석용, 최병모, 이도경, 윤석화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저력이 첫 방송부터 통했다. 
무엇보다 백미경 작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그는 2015년 JTBC '사랑하는 은동아'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 있는 그녀'의 연타석 히트 홈런으로 스타 작가가 됐다. 여기에 '우리가 만난 기적'까지 믿고 보는 수식어를 확고히 한 셈. 
그동안 시청자들은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로 대한민국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에게 '갓(god)' 칭호를 안겼다.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 등으로 장르물 대모로 자리매김한 김은희 작가 역시 마찬가지. 
백미경 작가는 이들의 장점을 모두 가진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힘쎈여자 도봉순'과 '우리가 만난 기적'으로 김은숙 작가 못지않은 판타지 요소를 살렸고 '품위 있는 그녀'로는 김은희 작가의 전매특허인 추리하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휴머니즘까지 배가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홀리고 있다. 
이런 까닭에 백미경 작가도 '갓' 찬사를 시나브로 듣고 있다. 믿고 보는 작가의 탄생에 시청자들은 행복할 따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에이스토리, '우리가 만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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