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이은미·루시드폴, 제주 4.3 사건 아픔 달랬다..추념식 울린 목소리[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4.03 11: 08

가수 이효리, 이은미, 루시드폴이 제주 4.3 사건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효리, 이은미, 루시드폴은 3일 오전 10시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진행된 제70주년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먼저 루시드폴은 '4월의 춤'을 열창했다. 검은 정장을 입은 그는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자랑하며 담담하게 노래를 불렀다.

루시드폴은 제주도에서 감귤 농장을 운영하며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대표곡 ‘4월의 춤’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들은 4월이 오면 유채꽃으로 피어 춤을 춘다지’ ‘슬퍼하지 말라고 원망하지 말라고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꽃이었을 테니’ ‘용서받지 못할 영혼이란 없는 거라고 노래한다지’ 등 서정적인 가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이효리는 이종형의 '바람의 집', 이산하의 '생은 아물지 않는다', 김수열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를 낭송했다.
이효리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섬. 4월의 바람은 수의없이 죽인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동백꽃의 주검을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라고 차분히 말하며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효리는 결혼 후 제주도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JTBC '효리네 민박2'를 통해 제주도에서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앞서 유가족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이효리 팬카페에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말라는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효리는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하게 됐으며 리허설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은미는 흰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팬츠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찔레꽃'을 부르며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뽐냈다. 이은미의 애절함은 추념식의 의미를 다지며 유가족의 슬픔을 달랬다.
한편 대중가수가 추념식 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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