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고(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자신의 남편 왕진진(전준주)에게 진술조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낸시랭은 2일 자신의 SNS에 과거 기사 내용을 발췌한 텍스트를 올린 뒤 "제 남편의 진술도 확보했다는 말은 ‘거짓(Lie)’입니다"라며 "장자연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계속달라고 해서 당시 남편은 진술조서도 받지 않고 그냥 무조건 달라고 하는 경찰을 믿지 못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그 이유는 가장 먼저 압수수색을 해야 할 곳을 남편이 제보한 편지 내용이 기사화된 후 뒤늦게 압수수색했다"며 "삼성동 40-9번지는 전소속사 사무실이 아닌 엉뚱한 곳만 압수수색하는 것을 신문을 통해 읽고서 경찰에 대한 신뢰를 갖지 않았다. 제 남편이 제보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밝혔다.

또 낸시랭은 "제 남편은 수사도 중요하지만 장자연으로부터 받은 편지 등은 누구보다도 유족이 제일 먼저 받아봐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분명히 분당 경찰서 임모 경위 등에게 장자연의 편지는 유족 동의를 받은 후에 넘겨준다고 말했다"며 "경찰은 일단 상황을 보고 후 유족의 의사를 확인 후에 다시 오겠다고 했으나 바로 다음날 거짓 수사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낸시랭은 "‘제2의 장자연 없는 연예계! 장자연 특별법 도입하라! 장자연 사건 특검도입을 거듭 촉구한다"면서 "그뿐만 아니라 계획적인 악성 댓글러들 그리고 악플을 상습적으로 쓰고 조장한 이들을 보다 강력하게 처벌하는 특별 법안도 함께 도입하라! 의도적인 부실수사 철퇴! 고 장자연 사건 필수 재수사하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지난 2009년 3월 장자연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자, 이른바 '장자연 문건'이 폭로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왕진진은 고인 사망 당시 고인과 주고 받은 편지라며 내용을 공개했던 전준주와 동일 인물이다. 하지만 당시 편지와 관련해 고인 사망 당시인 2009년과 2년 후인 2011년 이뤄진 수사결과 편지가 기사 등을 토대로 쓴 추측성 내용이고 전준주는 고인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며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본인 진술도 받았다고 발표됐다.
이후 왕진진은 지난해 12월 낸시랭과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전준주임을 공개하며 10대 때 장자연과 많이 만났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장자연과 주고받은 편지들 중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도 있다고도 말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OSEN DB